▲ 2026년 노인적합형 신규 직무 선정목록(8개).(자료=보건복지부)  ©

 

보건복지부가 금융·디지털·안전·환경·법률·관광·문화 등 신노년세대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노인일자리 신규 직무 8개를 선정해 2026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보급한다.

 

복지부는 23일 총 31개 시범사업을 대상으로 노인적합성과 사회적 가치, 참여자 역량, 수요처 확보 가능성, 전국 확대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2026년 노인적합형 노인일자리 신규 직무' 8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9년부터 기존 노인일자리와 차별화된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왔으며, 2025년까지 모두 70개 직무를 선정한 바 있다.

 

◆ 금융 경험 살린 소상공인 지원부터 폐그림책 재활용까지

 

이번에 선정된 광주남구시니어클럽의 '소상공인 정책금융 안심동행단'은 금융권 퇴직자 등 금융 분야 경험이 있는 어르신이 지역 소상공인을 직접 찾아가 정책자금 상담과 온라인 신청을 지원하고, 관련 불법·부당행위를 모니터링·신고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11명이 참여해 73건의 방문상담과 약 1억500만원의 정책자금 신청을 지원했으며, 89건의 부정행위를 모니터링·신고하는 성과를 냈다.

 

최우수상을 받은 '폐그림책 교구사업'은 활용하기 어려운 그림책의 삽화 등을 놀이·교육용 교구로 재탄생시켜 돌봄시설 등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폐기되는 그림책을 재활용하는 동시에 수요기관의 교구 구입 부담도 덜어주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현충시설 관리,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콘텐츠 제작, 법률·사회복귀 지원, 금연환경 조성, 인생기록, 항공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직무가 함께 선정됐다.

 

복지부는 선정된 8개 직무의 사업모델을 표준화하고, 전국 지방정부와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지역 여건에 맞게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최봉근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은 “이번에 선정된 신규 직무는 전문성과 디지털 활용 능력이 높은 신노년세대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면서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자리”라며 “새로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우수한 사업이 전국 각 지역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이번에 선정된 직무들의 공통점은 은퇴 전 경력을 그대로 살린다는 점이다. 금융권 퇴직자가 소상공인 정책자금 상담을 지원하고, 관광·문화 분야 경험자가 다국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식으로, 단순 소일거리가 아니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실질적 사회서비스로 설계됐다는 점에서 기존 노인일자리 사업과 차별화된다.

 

특히 '소상공인 정책금융 안심동행단'이 11명 참여만으로 89건의 부정행위를 적발한 것은, 신노년세대의 전문성이 단순 고용 창출을 넘어 사회적 감시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이런 성과가 표준화·전국 보급 단계에서도 그대로 재현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광주남구시니어클럽처럼 지역 특성과 참여자 역량이 잘 맞아떨어진 우수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한 수요처와 참여자 풀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법률·항공안전처럼 전문성 요구 수준이 높은 직무일수록, 전국 각지에서 이에 걸맞은 경력을 가진 어르신을 충분히 모집할 수 있는지가 확대·보급의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9년부터 70개 직무를 발굴해온 만큼, 이제는 신규 발굴 속도보다 기존 직무들의 정착률과 지속가능성을 점검하는 작업도 함께 병행돼야 할 시점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