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어린이 음악극 '둥딩동! 가야금 소리나라' 공연 개최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어린이 음악극 '둥딩동! 가야금 소리나라' 공연 개최 (사진: 대전시)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오는 10월 17일 토요일 어린이 음악극 '둥딩동! 가야금 소리나라: 졸장만록'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조선 후기에 편찬된 가야금 악보 '졸장만록'을 바탕으로 만든 최초의 공연이다.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기획했다. 졸장만록은 현재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소장하고 있으며, 2025년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고악보 가운데 가장 앞선 가야금 악보이자 유일한 가야금 합자보로, 가야금 주법이 세밀하게 기록돼 있어 음악사적 가치가 높다.

 

작품은 소리 요정들과 주인공 하람이의 특별한 모험을 그린다. 소리나라에서 요정들이 서로 다투다 아름다운 소리를 잃어 가고, 하람이가 요정들과 힘을 합쳐 소리나라를 구하는 과정에서 사랑과 배려의 가치를 전한다.

 

제작진도 눈길을 끈다. 연출은 서충식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극본은 김성진 평택대학교 부교수, 작곡은 조용경 NPC PROJECT 대표가 맡았다. 국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인 임상규가 지휘봉을 잡아 노래와 음악,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인다.

 

공연은 36개월 이상부터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전석 5,000원이다. 현재 2회차까지 매진됐다.

 

서충식 연출은 "화려한 무대장치보다는 배우들의 몸짓과 노래, 국악의 울림, 그리고 어린이 관객들의 상상력이 무대를 완성하도록 연출했다"며 "가야금 한 줄의 떨림이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많은 관객들이 기대해 주신 만큼 좋은 공연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누리집(www.daejeon.go.kr/kmusic)과 NOL인터파크(nol.yanolja.com/tick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 042-270-8585)으로 하면 된다.

 

[기자 코멘트]
이번 공연의 의미는 '박물관 속 자료'로 남기 쉬운 고악보를 어린이 눈높이의 공연으로 바꿔 낸 데 있다. 졸장만록의 학술적 가치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나 통하던 이야기인데, 음악극이라는 형식이 이를 일반 가족 관객에게 전달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다만 문화재 가치와 공연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다. 극 줄거리는 '소리 요정'과 '배려'라는 보편적 주제 중심이어서, 졸장만록과 합자보의 특성이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관객이 체감하게 하는 해설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수요는 이미 확인됐다. 5,000원이라는 낮은 입장료와 36개월 이상 관람 조건이 맞물려 현재 2회차까지 매진됐다. 문제는 접근성이다. 매진 소식이 나온 만큼 추가 회차나 영상 기록, 순회 공연 등으로 관람 기회를 넓힐 수 있는지가 과제다. 지역 문화 향유 기회가 충분하지 않은 아동에게 얼마나 닿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보도자료에는 공연 시간과 장소, 전체 회차 수, 좌석 규모가 담기지 않았다. 관람을 계획하는 가족이 가장 먼저 찾을 정보가 빠져 있는 셈이다. 또 '유형문화유산 지정 예정' 표현은 지정 시점과 절차가 확정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지역 문화유산을 콘텐츠로 활용하는 시도는 충청권 곳곳의 축제·관광 정책과 맞닿아 있다. 이번 작품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레퍼토리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건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