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티투어버스, 행정수도·야경·원도심 상권 연계 특화상품으로 전면 개편 (세종시의회 제공)

세종시의회 김효숙 경제문화위원장은 14일 문화체육관광국 소관 2026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세종시 시티투어버스의 운영 실태를 지적하며, 행정수도라는 도시 정체성과 지역 관광자원을 살린 '세종형 특화 시티투어버스'로의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시티투어버스는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소비를 일으키는 관광정책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며 "평일과 주말의 관광 수요를 구분하고 세종시만의 특색을 살린 맞춤형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층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은 2023년 3,018명, 2024년 2,794명, 2025년 2,522명으로 해마다 줄었다. 2025년에는 총 159회를 운행해 회당 평균 이용객이 15.9명에 그쳤다. 2023년부터 2026년 7월까지 운행 취소는 모두 323회였고, 일부 노선은 회당 평균 이용객이 2명에도 못 미치는 등 노선별 수요 불균형도 나타났다. 2025년 2층버스 운영에는 약 1억 5,900만 원이 집행돼, 이용객 1인당 약 6만 3천 원, 회당 약 100만 원의 운영비가 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위원장은 평일에는 행정수도 특화투어, 주말에는 야경과 원도심 상권을 연계한 체류·소비형 관광상품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평일 '행정수도 세종 투어'는 세종을 찾는 중앙부처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 유관기관 관계자, 정책연수 및 기관 방문단 등이 대상이다.

정부세종청사와 국회세종의사당 예정지, 대통령 제2집무실 관련 주요 공간, 도시계획과 행정수도 조성 과정을 볼 수 있는 장소를 잇고 전문 해설을 더해 행정수도 세종의 역사와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세종시는 대한민국 행정수도라는 차별화된 도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전국에서 세종을 방문하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세종의 도시적 가치와 발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시티투어를 정책연수와 기관 방문 프로그램에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말에는 시민과 외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야경과 문화, 미식, 쇼핑을 결합한 상품을 제안했다.

세종호수공원, 이응다리, 방축천 음악분수 등 야간 관광자원을 연결하고, 나성동 상권에서 식사와 카페 이용, 문화체험이 가능하도록 일정한 체류시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조치원 전통시장과 원도심 골목상권, 지역 특산물, 문화·역사자원을 잇는 '조치원 로컬 미식투어' 개발도 제안했다.

관광지를 차창 밖으로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관광객이 직접 내려서 즐기고 소비하는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관광객이 세종에 와서 버스만 타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치원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지역 식당에서 식사하며 나성동에서 야경과 문화를 즐기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관광정책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와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요가 낮은 노선은 과감히 조정하고 관광객이 선호하는 야경과 체험형 코스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상권과 연계한 신규 관광상품을 시범 운영해 성과를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 코멘트]
숫자는 분명하다. 이용객은 2023년 3,018명에서 2025년 2,522명으로 2년 새 약 16.4% 줄었고, 2025년 1인당 운영비는 6만 3천 원에 이른다. 다만 시티투어는 공공 관광정책의 성격이 있어 비용 대비 효과를 이용객 수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체류시간, 지역 소비액, 재방문 의사 같은 지표가 있어야 하지만 이번 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는 없다. 운행 취소 323회의 사유도 알 수 없어, 인원 미달 취소인지 기상·운영상 이유인지부터 확인이 필요하다. 집행부의 답변과 개선 계획도 전해지지 않았다.

제안의 방향은 설득력이 있다.

앞서 본지가 보도했듯 2027년부터 중앙행정기관 이전이 시작되어 공무원 정원 기준 9,929명이 단계적으로 세종에 합류하고,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수도 정체성을 상품화하는 평일 투어는 이런 흐름과 맞닿는다.

다만 국회세종의사당 예정지나 대통령 제2집무실 관련 공간은 접근과 보안 문제로 코스 편입이 가능한지 관계 기관과 먼저 협의해야 한다.

해설 인력과 정책연수 연계 체계도 필요하다.

주말 상품에서는 신도심과 원도심의 균형이 관건이다.

나성동과 호수공원이 이미 인기 지역인 반면 조치원은 앞서 본지가 다룬 도시재생 국비 반환 지적과 읍면 정류장 문제에서 보듯 접근성과 활력이 과제로 남아 있다.

조치원 전통시장과 원도심 소비를 끌어올리려면 버스 노선만이 아니라 상권 협업과 주차·동선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

앞서 본지가 보도한 세종 전통시장 총리 표창과 금남대평시장 앵커사업 같은 상권 정책과 연계할 여지도 있다.

세종한글축제가 3일간 34만 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연 2,500여 명의 시티투어는 상시 관광 수요를 거의 흡수하지 못한다는 점도 짚어볼 대목이다.

시범 운영의 성과 지표를 사전에 정해 두는 것이 개편의 출발점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