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는 13일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와 한인상공회의소에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특별수도주의회를 방문해 양 지역의 주요 정책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이날 오전 한인회와 한인상공회의소를 찾아 한인기업의 애로사항과 현지 산업 동향을 듣고 충남 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 및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위원들은 한인기업과 상공회의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충남 기업의 수출 확대, 투자 유치,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방문한 자카르타 특별수도주의회에서는 앞서 들은 한인사회의 제안을 전하고 인공지능 활용과 디지털 정부 구현, 농업 혁신, 탄소중립 등 주요 정책 현안을 공유했다.
이번 방문은 급변하는 AI 시대에 지방정부의 행정 혁신 사례를 나누고, 충남과 자카르타 간 정책 교류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측은 AI 기반 행정서비스와 스마트시티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AI를 활용한 시민 편의 증진과 재난 대응,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공공부문의 AI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자카르타 측은 스마트시티 추진 방향과 함께 AI를 활용한 민원서비스, 교통·세금 관련 정보 제공, 홍수 예측 등 정책 사례를 소개하고, 다양한 행정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설명했다.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충남의 AI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조직 개편과 정책 추진체계, 관련 예산의 효율적 집행, 의회의 견제·감독 역할을 설명했고, 청년·여성·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AI 활용 정책과 지방의회의 AI 활용 사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농업 분야에서는 AI 접목과 기술 교류를 통한 협력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충남의 농업 기술과 스마트팜 역량을 자카르타의 지역 여건과 연계해 AI 기반 농업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인력과 학생의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자카르타 측은 농업 분야 시범사업을 구체화하고 후속 논의를 이어가자는 데 관심을 나타냈다.
양측은 앞으로 실무 협의를 통해 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충남 방문 등을 계기로 협력사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도 논의했다.
탄소중립 협력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병인 위원장은 인도네시아의 전기이륜차 전환 과제와 관련해 충남의 반도체·배터리 산업 역량을 활용한 협력 가능성을 제안했다.
인도네시아의 자원과 인력, 충남의 첨단산업 기술력을 연계해 전기이륜차 보급과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할 방안을 함께 모색하자는 취지다.
정 위원장은 "충남과 자카르타는 AI를 활용한 행정 혁신과 탄소중립이라는 공통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오늘의 만남이 단순한 우호 교류를 넘어 농업 AI 실증사업과 인재 교류, 첨단산업 협력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의회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시민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창출되는지 살펴야 한다"며 "앞으로도 자카르타 지방의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양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획경제위원회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자카르타 지방의회 및 관계 기관과의 교류를 넓히고, AI·디지털 행정과 농업 혁신, 첨단산업, 탄소중립 분야의 후속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기자 코멘트]
이번 방문은 의회 간 교류라는 성격상 '무엇을 논의했는가'는 풍부하지만 '무엇을 합의했는가'는 보이지 않는다. MOU 체결이나 공동 사업 선정 같은 결과물은 없고, 후속 논의도 '실무 협의', '필요할 경우 충남 방문' 수준에 머물렀다. 농업 AI 실증사업이나 전기이륜차 협력 같은 구상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예산과 집행권을 쥔 충남도(집행부)와 자카르타 행정부의 참여가 필수인데, 보도자료에는 이 연결고리가 나오지 않는다.
한인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충남 기업의 수출·투자 확대 논의는 시의적절하다.
앞서 본지가 다룬 천안 수출 지표에서 보듯 충남의 수출은 반도체 등 소수 품목에 쏠려 있어, 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다만 도내 중소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어떻게 지원할지, 한인기업이 호소한 애로사항이 무엇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21~22일 천안에서 열리는 충남도 탄소중립 국제 콘퍼런스와 이번 전기이륜차 협력 제안이 연결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정병인 위원장은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도민이 체감할 성과가 창출되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준은 의회 자신의 해외 방문에도 적용될 수 있다.
방문단 규모, 일정과 경비, 방문 성과를 공개할 때 이번 교류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