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와대 누리집 미디어 화면 갈무리 © |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역대 처음으로 개별 국가폭력 사건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했다.
대통령실은 7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가 기억하고, 국가가 책임지다'를 슬로건으로 국가폭력 과거사 피해자 70여 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마련된 자리로, 행정안전부 장관과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흰 장미 한 송이씩을 전달하며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강제징집녹화·선도공작 사건, 전교조 해직 사건, 삼청교육대 사건, 서산개척단 사건, 사북 사건, 납북귀환어부 사건 등을 언급하며 "국가가 피해자들의 간절한 부름에 충분히 응답하지 못한 점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해방 이후 이 땅에서 벌어진 모든 국가폭력 사건의 피해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찬 중에는 납북 후 귀환해 고문과 옥고를 겪은 김영수 씨, 중학생 시절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박관식 씨 등이 각자의 사연을 나눴다. 피해자들은 특별법 제정을 통한 배상·보상 지원, 국립현대미술관 옛 보안사 건물의 '국가폭력역사관' 조성, 방첩사 관련 기록물 보존 등을 건의했다.
서산개척단 피해자 정영철 씨는 "오늘 새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 했고, 납북귀환어부 피해자 신평옥 씨는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로 이제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자 코멘트]
충남 서산 출신 주민들이 연루된 '서산개척단 사건'이 이번 간담회에 포함된 것은 충남 지역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서산개척단 사건은 1960~70년대 국가 주도로 서산 간척지에 부랑자와 고아 등을 강제 수용해 혹독한 노동을 시킨 사건으로, 오랫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었다.
충남도와 서산시가 이번 대통령 사과를 계기로 서산개척단 사건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지역 차원의 추모·기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지역 공동체의 역사적 책임이자 과제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