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청 (사진: 충남도)

 

경제 지식의 격차가 자산 격차를 만드는 시대다. 고금리 장기화, AI 기반 보이스피싱 고도화, 부동산 시장 혼조 속에서 기초 경제 지식이 없는 도민은 피해의 첫 번째 대상이 된다. 충남도가 올해 도민 3만 2000명을 대상으로 경제교육을 펼치는 배경에는 이 냉혹한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도는 올해 7월까지 2만 5300여 명의 도민이 지역 경제교육 사업에 참여했으며, 이달부터 하반기에 걸쳐 67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이어간다고 19일 밝혔다. 단순한 경제이론 강의가 아니다. 학생, 노인,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 대상의 삶의 조건에 맞는 내용으로 설계된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학생에게는 시장경제와 합리적 소비, 직업과 경제를 보드게임과 체험으로 익히게 한다. 경제 개념을 교과서 밖에서 체득하는 방식이다. 반면 노인과 다문화가정, 저소득층에는 보이스피싱 예방과 대응, 지출·통장 관리, 저축과 투자의 기초를 중심으로 교육한다. 이 두 그룹이 필요로 하는 경제 지식은 완전히 다르고, 그 차이를 직시한 설계다.

 

충남경제교육센터(충남경제진흥원)를 허브로 전임강사와 대학생 강사를 자체 육성해 운영하며, 지난 2월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지역별 여건을 반영한 균형 있는 배분에도 힘쓰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자신의 경제 상황을 이해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도민 누구나 필요한 경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충남은 전국에서 고령화 속도가 빠른 도 중 하나로, 금융사기에 취약한 인구 비중이 해마다 늘어난다. 이 맥락에서 충남도의 취약계층 실전 금융교육은 복지 차원의 의미도 갖는다.

 

그러나 연간 3만 2000명이라는 수치가 충남 도민 210만 명 대비 1.5% 수준임을 감안하면, 교육의 도달 범위는 여전히 좁다. 충남도가 경제교육센터의 온라인 콘텐츠 개발과 유튜브·카카오 채널 활용을 강화해 대면 교육이 닿지 못하는 농촌·도서 지역 도민까지 경제 지식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