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제문화재 '청동거울 1500년 백제의 빛을 비추다' (사진: 충남도)

 

형형색색 단풍이 물드는 10월, 충남 곳곳에서 천 년의 역사와 다채로운 축제, 그리고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길이 열린다.

 

충남도는 ‘가을을 따라, 충남에 머물다’를 주제로 ‘월간 충남’ 10월호를 발간하고, 도내 주요 가을 여행지를 소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호는 지역별 특색에 따라 여행지를 묶어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공주·부여는 천 년 백제의 시간을, 서산·당진은 옛 풍경을, 천안·계룡은 역사와 색다른 체험을, 홍성·예산은 맛과 멋을 각각 전면에 내세웠다. 코스마다 축제 일정을 함께 안내해, 방문 시기에 맞춘 동선을 짤 수 있도록 했다.

 

◆ 천년의 시간을 걷다, 공주·부여

 

백제의 역사와 세계유산을 품은 공주와 부여에서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제72회 백제문화제’가 열려 천 년 전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공주에서는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무령왕릉 출토 유물과 웅진 백제의 역사를 살펴본 뒤, 백제문화전당에서 미디어아트로 재현된 백제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다.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는 소나무 숲길을 따라 백제 역사를 마주하게 되며, 공주 산성시장에서는 10월 17일까지 밤마실 야시장이 운영된다. 추천 코스는 국립공주박물관, 백제문화전당, 무령왕릉과 왕릉원, 공주 산성시장, 공주 백제문화제 순이다.

 

부여에서는 국립부여박물관에서 백제금동대향로 등 사비 백제의 유물을 감상하고, 궁남지에서 백제 왕실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정림사지에서는 오층석탑과 석불좌상을 통해 백제의 건축·조각 문화를 살피고, 부소산성에서는 낙화암과 고란사를 둘러보며 사비 백제의 역사와 전설을 접하게 된다. 탁 트인 전망과 가을 풍경이 어우러진 성흥산 사랑나무는 여행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부여 백제문화제, 국립부여박물관, 궁남지, 정림사지, 부소산성, 성흥산 사랑나무 순의 코스가 추천됐다.

 

◆ 옛 풍경을 따라 걷다, 서산·당진

 

서산에서는 백제의 흔적과 오래된 사찰, 서해의 풍경이 어우러진 가을 여행이 가능하다. 조선시대 병영성의 모습이 남아 있는 해미읍성에서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해미읍성축제가 열린다. 서산마애여래삼존상에서는 백제 후기 불교 조각의 예술성을 감상할 수 있으며, 부석사의 고즈넉한 산사 풍경과 밀물·썰물에 따라 육지와 섬을 오가는 간월암의 낙조, 해안 절벽과 숲길이 이어지는 황금산의 코끼리바위와 가로림만 풍경도 함께 소개됐다. 서산마애여래삼존상, 해미읍성, 부석사, 간월암, 황금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당진은 삼선산수목원에서 가을 자연을 즐기는 것으로 여정이 시작된다. 면천읍성에서는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면천읍성축제가 열리고, 신리성지와 솔뫼성지에서는 황금빛 들판과 함께 천주교 역사,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를 돌아볼 수 있다. 세계관개시설물유산인 합덕제에서는 가을꽃과 함께 산책할 수 있고, 합덕성당에서는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아름다운 종탑을 만난다.

 

삽교호 관광지에서는 10월 17일까지 드론 라이트 쇼가 진행되며, 필경사·심훈 기념관에서는 소설 ‘상록수’를 집필한 심훈의 삶과 항일·계몽정신을 살필 수 있다. 삼선산수목원, 면천읍성, 신리성지, 솔뫼성지, 합덕제, 합덕성당, 삽교호 관광지, 필경사·심훈 기념관 순의 코스가 제시됐다.

 

◆ 찬란한 순간을 걷다, 천안·계룡

 

천안에서는 독립기념관에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돌아보고, 3.2㎞에 걸쳐 이어지는 단풍나무 숲길을 걸으며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천안중앙시장에서는 원도심의 활기를, 타운홀 전망대 47층 전망 공간에서는 천안 시내의 탁 트인 전경을 만난다.

 

천안종합운동장에서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천안흥타령춤축제가,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는 ‘2026 빵빵데이 천안’이 열린다. 성성호수공원의 생태탐방로와 성성물빛누리교에서는 호수 풍경과 야경을, 태학산 자연휴양림과 광덕사에서는 숲과 산사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천안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천안의 역사를 보여주고, 천안삼거리공원에서는 흥타령춤축제의 퍼레이드와 공연이 펼쳐진다.

 

계룡은 군문화와 자연, 역사와 전설이 어우러진 색다른 가을 여행지다.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계룡군문화축제에서는 군악·의장 공연과 시가지 퍼레이드, 군 장비·병영 체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 등이 준비되며, 계룡시병영체험관에서도 가상 모의 전투와 가상현실 체험이 가능하다.

 

사계고택에서는 조선 중기 예학의 대가 사계 김장생의 삶과 고택의 정취를 만나고, 계룡문에서는 계룡산을 바라보는 조망 속에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입암저수지의 수변 산책, 향적산 치유의 숲의 산림치유 프로그램, 그리고 삼신당·용산십이일민회 석각·암용추·용동저수지 등 역사와 전설이 깃든 안보생태 탐방로 ‘하늘소리길’까지 코스에 포함됐다.

 

◆ 맛있는 길을 걷다, 홍성·예산

 

홍성에서는 조선시대 서해의 관문이었던 홍주읍성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고,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홍주읍성 일원에서 ‘2026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열려 홍성 한우·한돈을 활용한 다양한 바비큐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죽도의 대나무숲과 바다, 남당항 해양분수공원의 야간 음악분수, 남당노을전망대의 서해 노을도 빼놓을 수 없다. 남당항에서는 11월 8일까지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가 이어져 제철 대하를 즐길 수 있으며, 65m 높이의 홍성스카이타워에서는 남당항과 서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예산은 고택과 전통시장, 숲길과 천년고찰을 따라 가을의 멋과 맛을 즐기는 여정이다. 추사고택과 지난 7월 새롭게 단장한 추사기념관에서는 추사 김정희의 삶과 추사체, 금석학 등 예술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예산상설시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고, 10월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예산장터 삼국축제에서는 국화·국수·국밥을 주제로 가을의 풍경과 맛을 즐길 수 있다. 덕산메타세쿼이아길과 덕산온천 황톳길에서는 숲길 산책과 맨발 걷기를, 수덕사에서는 단풍과 어우러진 천년고찰의 가을 정취를 만난다.

 

자세한 여행 코스와 축제 일정은 충남관광 누리집과 충남관광 공식 사회관계망(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10월은 백제의 역사·문화부터 가을 축제, 자연과 미식까지 도내 다양한 여행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시기”라며 “지역별 여행 코스를 따라 충남 곳곳에서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풍경과 낭만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이번 10월호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여행 콘텐츠가 ‘명소 나열’에서 ‘동선 제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군별로 박물관, 유적, 시장, 야경 명소를 하나의 이동 순서로 엮어 제시한 것은 당일치기에 머물던 방문객을 체류형 소비로 이끌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일정을 들여다보면 과제도 분명하다. 천안흥타령춤축제와 계룡군문화축제가 10월 1~5일에, 제72회 백제문화제가 10월 3~11일에 몰려 있어, 초반 주말에는 특정 권역에 방문객이 쏠릴 가능성이 크다. 교통 혼잡과 숙박·주차 수요를 시·군 차원에서 어떻게 분산·관리할지가 축제 만족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이 10월 29일 시작되는 만큼, 10월 한 달 내내 방문 수요를 이어갈 수 있는 ‘중반부 콘텐츠’의 존재감도 확인해볼 부분이다.

 

또 하나는 관광과 지역 상권의 연결이다. 이번 호에는 공주 산성시장, 천안중앙시장, 예산상설시장 등 전통시장이 코스마다 포함됐는데, 본지가 앞서 보도한 천안사랑카드 캐시백 한도 상향처럼 지역화폐 정책과 결합될 때 관광 소비가 실제 지역 매출로 이어지는 효과가 커질 수 있다.

 

공주 백제문화제와 공산성 미디어아트 등 야간 콘텐츠가 확대되는 흐름 역시 ‘낮에 보고 떠나는 관광’을 ‘밤까지 머무는 관광’으로 바꾸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호가 소개한 지역이 8개 시·군인 만큼, 도내 나머지 지역의 가을 콘텐츠가 후속 호에서 어떻게 다뤄질지, 그리고 홍보 채널이 누리집과 SNS 중심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고령 방문객에게 정보가 충분히 닿을지도 함께 살펴야 할 것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