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회사 통합후 달라지는 국민체감 서비스 10가지(자료=국토교통부)  ©

 

지난달 KTX와 SRT가 통합 운영에 들어간 이후 고속철도 이용객이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는 통합 이후 한 달 동안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이 전년보다 11.9% 증가했고, 운임 인하 등에 힘입어 국민 교통비 부담이 228억 원 줄었다고 1일 밝혔다.

 

두 기관은 올해 철도 통합 시대를 완성한 데 맞춰 2일 서울역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주요 성과와 철도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1일 완료된 고속철도 통합(KTX·SRT)의 성과와 함께, 지난달 23일 출범한 철도공사 자회사 통합법인의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 일평균 이용객 3만 4,000명 늘었다…좌석·운행횟수 확대 효과

 

10여 년간 서울과 수서로 나뉘어 운영돼 온 고속철도가 지난달 1일부터 하나의 체제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좌석과 운행횟수가 확대되면서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고속철도 일평균 이용객은 전년 대비 3만 4,000명(11.9%) 늘었고, 수서축은 27.8%로 증가폭이 더 컸다. 명절 대수송 기간에는 지난 추석보다 8.8% 많은 좌석을 공급했다.

 

예매 불편이 가장 컸던 수서역에서는 공급좌석을 30%(1만 6,000석), 운행횟수를 10회 늘렸고, 그 결과 공급좌석 대비 이용객 비율인 이용률이 4%포인트 낮아져 예매난과 열차 혼잡이 한결 완화됐다.

 

◆ 출퇴근 선택지 넓히고 지방 노선 시격 단축

 

정기권을 이용한 출퇴근·통학 이용객은 일평균 25.2% 늘어 통근길 선택지가 넓어졌다. 새로 출시한 ‘코레일+’ 통합앱의 회원 수도 2,000만 명 수준에 이르러, 철도공사는 누구나 쉽게 예·발매할 수 있도록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방 노선의 변화도 눈에 띈다. 주중 23회, 주말 26회 운행을 늘리면서 전라선·동해선·경전선처럼 고속철도 운행간격이 길었던 노선의 운행시격이 평균 4분 단축됐고, 서대전·구포를 경유하는 노선이 새로 생기면서 지역 간 이동 선택지도 넓어졌다.

 

◆ 운임 10% 인하…교통비 부담 한 달 228억 원 줄었다

 

통합을 계기로 고속철도 운임이 10% 인하됐고, 수서발 KTX에도 마일리지가 새로 도입됐다. 임산부·청소년 할인 등 각종 공공할인도 이용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확대됐다. 이런 조치로 지난 한 달간 국민 교통비 부담은 228억 원 줄었으며, 연간으로 환산하면 2,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간 환승할인이 모든 고속열차로 확대되면서 일평균 환승 이용객은 전년보다 64.9% 늘어 하루 3,700여 명이 더 환승 혜택을 누리게 됐다. 외국인 고속철도 이용객도 지난 8월 기준 전년 대비 79.5% 증가했다. 국토부는 이달부터 열차 예매 가능 시점을 2개월 전으로 넓혔고, 향후 외국어 서비스를 7개에서 10개로 확대해 외국인의 철도 이용이 지역 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 이후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분리돼 있던 안전관리체계를 하나로 묶어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예방·관리하고, 하나의 지휘체계 아래 차량·시설·전기 등 가용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도록 비상대응 역량을 높인다. 아울러 ‘코레일+’ 앱 개선과 역·열차 안내체계 정비, 고속·일반철도와 버스의 연계를 통해 지역 이동 편의와 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 자회사 5개 사 → 3개 통합…국민 체감 10대 과제 추진

 

철도공사 자회사는 2009년 5개 사로 재편된 이후 15년 넘게 같은 체제가 유지되면서 비효율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정부는 실용주의 원칙에 따라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편익을 넓히는 방향으로 통합을 추진했다. 지난달 23일 출범한 고객서비스(코레일관광네트웍스), 유통·물류(코레일유통물류), 유지관리(코레일테크) 등 3개 통합 자회사는 5개 사의 중복 기능을 조정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높여 서비스 품질과 안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 10대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철도역사 편의점 스토리웨이의 1+1, 2+1 행사 도입이다. 코레일로지스의 국내외 물류 역량을 활용해 유통단계를 효율화한 결과로, 국토부는 이번 통합의 시너지 효과로 꼽았다.

 

◆ '하나 된 철도, 국민의 일상을 바꾸다'…전국 1시간대 생활권 목표

 

국토부와 철도공사는 철도 대통합을 바탕으로 더 안전하고 상생과 효율이 살아 있는 철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하나 된 철도, 국민의 일상을 바꾸다’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고속철도 분야에서는 ‘이동의 혁신, 전국 1시간대 생활권’을 목표로 오송-평택 2복선화 등 선로용량 확충과 신규 차량 투입을 이어가고, 자회사까지 연계한 철도 전문성과 노하우를 결합해 K-철도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고속철도 및 자회사 통합은 국민주권정부의 핵심 과제로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한 뜻깊은 성과”라며 “오늘 선포한 우리 철도의 미래 비전처럼 하나 된 통합 철도의 힘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통합 한 달 성적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수치를 읽을 때는 비교 기준을 함께 봐야 한다. 이번 11.9% 증가는 지난달 1~27일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것으로, 명절 대수송 기간이 포함된 구간이다. 추석 연휴 효과나 일정 차이가 증가율에 섞였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고, 앞서 본지가 짚어온 경제지표의 기저효과 문제와 같은 맥락에서 몇 달 단위의 추이를 확인해야 통합의 순수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운임 10% 인하로 월 228억 원, 연 2,800억 원의 부담이 줄었다는 설명 역시 이용자 입장의 절감액일 뿐, 인하분이 철도공사의 수입과 재무구조, 나아가 재정 지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자료에 나타나 있지 않다. 지속 가능한 요금 인하가 되려면 이 부분의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

 

또 하나는 경쟁 구도의 소멸이다. KTX와 SRT가 한 체제로 묶이면서 좌석 공급과 노선 편성의 효율은 높아졌지만, 운임과 서비스 품질을 두고 경쟁하던 유인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인하된 운임과 마일리지, 예매 개선 같은 혜택이 초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유지되는지, 서비스 품질을 감시할 외부 점검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가 중장기 평가의 핵심이다.

 

자회사를 5개 사에서 3개 사로 줄이는 과정에서 조정되는 ‘중복 기능’의 구체적 내용과 인력·처우 문제도 이번 자료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충청권 독자에게는 서대전 경유 노선 신설과 오송-평택 2복선화 추진 계획이 지역 접근성과 직결되는 대목이다. 시격 단축과 노선 확대의 혜택이 수도권과 서울·수서 축에 치우치지 않고 지방으로 얼마나 고르게 돌아가는지, 지방소멸대응 논의와 맞물려 후속 성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