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100 프로젝트' 이벤트 중 '웃픈 여행 사진 페스티벌' 홍보물(그림=문화체육관광부)  ©

 

민 4만여 명이 여행 전문가 100인의 추천 목록을 보고 직접 손가락으로 찍었다. 총 153만 건이 넘는 투표가 쏟아졌고, 그 결과로 탄생한 9883개의 명소 목록은 지금 한국인이 여행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부의 기획보다 훨씬 솔직하게 보여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추진한 '100X100 프로젝트' 국민투표 결과가 19일 공개됐다.

 

100개 주제, 100개 명소를 여행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발굴하는 방식으로 기획된 이번 사업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주제는 '착한 가격 식당'이었다. 빵집, 노포, 제철음식, 전통시장 등 미식 관련 주제가 상위 10개 중 4개를 차지했다.

 

그 안에 대전 성심당이 있다. 단일 주제에서 전국 최다 득표를 받은 명소다. 서울도 제주도 아닌 대전의 빵집이 전국 4만 명의 선택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숫자 하나가 말해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여행의 목적이 관광지를 '다녀오는 것'에서 '그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것'으로 이동했다는 신호다. 군산 이성당 역시 많은 표를 받았다. 지역 고유의 먹거리가 그 자체로 여행의 이유가 되는 시대가 이미 와 있다.

 


역사 공간의 부활, 기차역이 목적지가 되다

여행 주제의 변화 중 또 다른 눈에 띄는 흐름은 역사 공간의 약진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종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국립고궁박물관이 '근현대 역사 명소' 주제에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박물관은 더 이상 학예회 날 가는 곳이 아니다. 전시를 보고, 굿즈를 사고, 사진을 찍는 밀도 높은 경험이 하나의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경주역, 정동진역, 부산역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꼽힌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여행의 통과 관문이었던 기차역이 그 자체로 '찾아갈 이유'가 된 것은, 여행자들이 도착지보다 여정 안의 경험을 더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합산 득표 1위는 제주 성산일출봉이 차지했다. 일출·일몰 포인트, 계단 끝까지 가보기 등 22개 주제에서 고르게 표를 받았다. 하나의 장소가 다양한 맥락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것, 이것이 진짜 명소의 조건이다.

 


충청권도 이름 올렸다…spot100x100.kr에서 확인

지역별로는 서울 1261개, 경북 1088개, 강원 1058개 명소가 선정됐다. 충청권의 명소들도 목록에 포함됐으며, 후보지가 부족했던 9개 주제에서는 국민 추천으로 199개의 새 명소가 추가돼 미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장소들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9883개 명소는 별도 누리집(spot100x100.kr)에서 주제·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다. 관심 지역과 테마를 고르면 지도 위에 명소가 펼쳐지고, 인근 명소까지 함께 추천받을 수 있어 즉석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명소 순위는 조회 수 등을 반영해 주기적으로 갱신될 예정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국민이 직접 뽑은 명소들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고 여행객의 발걸음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 곳곳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성심당의 전국 1위는 충남·충청권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지역 고유의 먹거리와 장소가 전국적인 여행 목적지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힘은 규모가 아니라 '거기서만 가능한 경험'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공주 유구색동수국정원, 서산 해미국제성지, 예산 추사고택 등 충남 곳곳에는 100X100 목록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는 장소들이 적지 않다.

 

충남도와 각 시군이 이번 명소 목록을 분석해 충남의 빠진 장소를 찾아내고, 다음 사이클의 국민 추천 과정에 충남 명소가 더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