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인 해외여행객 및 국가·지역별 일본인 방문 규모(자료=문화체육관광부)  ©

 

올해 일본인 관광객 4명 중 1명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p 늘어난 2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7월까지 누적 방한객은 총 128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6만 명보다 21.3% 증가했다고 31일 전했다. 관광 소비도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 7월까지의 외국인 카드 소비액은 12조 8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소비액 8조 1515억 원 대비 48.3% 증가했다.

 

◆ 방한 일본인 228만명… 해외여행 중 한국 선호도 1위

 

지난 2026년 7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인은 22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2만 명 대비 18.8%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난 일본인은 814만 명으로, 지난해 781만 명 대비 4.1%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일본인의 한국 여행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일본인 해외여행객의 한국 방문 비중은 가장 많은 28%로 미국과 대만, 태국, 베트남 등 주요 국가·지역보다 높았다.

 

◆ 고유가에 근거리 노선 재편… 항공 좌석 2.4% 늘어

 

3월 이후 지속된 고유가로 항공사들이 기존 장거리 노선을 일본 등 근거리 위주로 재편한 것이 일본인 방한객 증가의 계기로 작용했다. 실제로 한일 간 항공편의 주간 공급 좌석 수는 7월 현재 34만 9000석 수준으로 2025년 말 대비 2.4% 늘었다.

 

이를 활용해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신규취항 노선 홍보, 일본인 방한객을 위한 항공권 판촉, 한국 지방공항 입국 전세편 유치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올해 7월까지 김해·제주·청주공항의 일본인 입국자는 각각 26만 9752명·2만 2048명·2만 5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60%·93% 급증했다.

 

◆ 일본서 K뷰티 인기… 수입 화장품 점유율 1위

 

아울러 일본 내 한국 식료품·미용·메이크업 등의 인기가 지속되는 점도 방한객 증가 요인이다. 일본 수입 화장품 중 한국 제품의 점유율은 2025년 30.8%(1위)에서 2026년 1분기 33.5%(1위)까지 증가했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일본인들이 생활밀착형 소비 경험을 선호하는 점에 착안해 분야별 일상 체험 위주의 관광콘텐츠 발굴 및 홍보에 힘써 왔다.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명동·성수 등 유명 관광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도장 찍기 대회(스탬프 랠리)'를 현지 유력 온라인여행사인 라쿠텐트래블과 협력해 운영하고, 다이소 등 생활용품, 백화점 등 복합 쇼핑몰, 전통시장 등을 소개하는 온라인 홍보도 강화했다.

 

한국의 미용, 의료에 관심이 높은 방한객을 겨냥해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도쿄에서 '2026 K-뷰티 위크'를 개최한다. 이어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받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9월 일본의 '실버위크' 연휴 등 대형 연휴와 연계해, 후쿠오카공항 등 현지 주요 공항에서 한국관광 홍보 부스를 운영한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일본인 방한객의 한국 내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방한객 구매력을 뒷받침하는 마케팅도 펼쳤다. 주요 백화점·면세점·편의점 등과 협력해 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올해 7월까지 1만 장 배포했으며, 방한 중 신용카드·간편결제를 활용한 소비 시 캐시백 제공 및 포인트 적립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항공 공급 좌석 증가와 K-컬처 인기, 환율 변동 등 여건에 따라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방한 관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맞춤 대응으로 방한 관광 성장세를 지속 유지하고, 9월에 열릴 '한일 관광 당국 간 협의회'도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만큼 양국 우호 관계를 두텁게 하며 관광교류의 지속 성장과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일본인 해외여행객 자체는 4.1%만 늘었는데 방한객은 18.8% 늘었다는 대목이 이번 통계의 핵심이다. 즉 일본인들의 전체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게 아니라, 늘어난 여행 수요 이상으로 한국을 '선택'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이는 고유가로 인한 항공노선 재편이라는 공급 측 요인과 K-뷰티 인기라는 수요 측 요인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항공노선 재편은 고유가라는 외부 변수에 좌우되는 만큼, 유가가 안정되면 장거리 노선이 다시 늘어나며 이번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항공 공급이라는 일시적 호재를 K-뷰티·K-컬처 같은 구조적 매력으로 얼마나 안착시키느냐가 이 성장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