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부 페이스북 소식그림  ©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 5일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5일까지 올해 수출이 7094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실적인 7093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실적을 117일이나 앞당겨 248일 만에 넘어선 것으로, 연내에 사상 최초로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전 세계 4번째로 연간 수출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반도체 2.7배 급증…3년 연속 역대 최대치 경신

 

올해 수출은 중동 정세 불안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반도체를 선두로 주요 수출품목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이며 3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1월부터 매달 역대 동월 대비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 중이며,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 1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8월까지 반도체 수출이 2812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40.6%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 대비 2.7배 늘었다. 컴퓨터 주변기기(262.2%↑), 석유제품(40.7%↑), 무선통신기기(28.1%↑), 선박(12.4%↑) 등 다른 주요 수출품목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 중동 수출은 줄었지만…중국·미국·베트남 등 큰 폭 증가

 

국가별로는 중동 정세의 영향으로 중동지역 수출이 9.8% 줄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큰 폭의 성장세가 나타났다. 중국(76.1%↑), 미국(57.0%↑), 베트남(57.7%↑) 등 주요 수출국은 물론 홍콩(170.7%↑), 대만(61.3%↑), 말레이시아(95.4%↑) 등 그 외 지역으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산업부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견조한 수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연내에 사상 최초로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전 세계 4번째로 연간 수출 1조 달러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자 코멘트]


248일 만에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는 것은 그 자체로 놀라운 속도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번 호실적이 사실상 반도체 단일 품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40.6%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7배 늘었다는 것은 곧 반도체 업황이 꺾일 경우 전체 수출 실적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앞서 다룬 2027년도 국가 예산안에서도 '반도체 추가세수'가 162조 원 규모 미래대응기금의 핵심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어, 국가 재정과 수출 모두가 반도체 한 산업의 사이클에 지나치게 얽혀 있는 구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중동지역 수출이 9.8% 감소했다는 대목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수출 실적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4번째 '1조 달러 클럽' 가입이라는 상징적 목표에 관심이 쏠리기 쉽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홍콩(170.7%↑), 말레이시아(95.4%↑) 등 일부 국가의 증가율이 유독 두드러진 점도, 이 물량 중 상당수가 중계무역이나 재수출 성격일 가능성이 있어 실제 최종 소비국 기준으로는 수치가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