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예방부터 의료·돌봄까지 ‘지역 건강안전망’ 강화

▲ 아산시 보건소 시정 브리핑 (사진: 아산시)

 

아산시가 고령화와 저출생, 정신건강 등 변화하는 보건의료 수요에 대응해 예방과 건강관리부터 의료·돌봄까지 이어지는 지역사회 건강안전망을 강화한다.

 

최원경 아산시보건소장은 29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어르신·취약계층 만성질환 관리 및 지역돌봄 강화, 출산·양육 지원 확대, AI·디지털 기반 스마트 건강관리, 정신건강 및 사회적 고립 대응, 감염병·재난 대응체계 고도화 등 5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 의료취약지 원격협진·재택의료 도입, 어르신 돌봄 강화

 

먼저 의료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 돌봄을 강화한다. 의료취약지를 중심으로 보건진료소와 지역 의료기관을 연계하는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사업을 새롭게 추진해 만성질환자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진료와 건강관리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을 직접 찾기 어려운 시민에게는 '재택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의료·보건·복지·돌봄을 연계하며, 현재 4개 권역에서 운영 중인 '권역별 어르신 건강돌봄센터'를 통해 기초 건강지표 측정과 건강생활 실천도 지원한다.

 

임신 준비부터 출산·양육, 영유아 건강관리까지 이어지는 지원체계도 강화된다. 저소득층 기저귀 지원 기준을 기준 중위소득 80% 이하에서 100% 이하로 완화해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난임 시술을 통해 임신이 확인된 난임부부에게는 임신 초기 유산방지제 비용을 지원한다.

 

◆ AI 건강관리부터 정신건강 안전망까지 확대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도 확대한다. 아동의 올바른 성장과 비만 예방을 위한 '스마트 건강지킴이' 사업을 도입해 신체측정 전용 앱으로 성장 예측 자료를 제공하고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돕는다. 성인과 어르신을 대상으로는 모바일 앱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모바일헬스케어'와 'AI·IoT 기반 건강돌봄사업'을 지속 추진해, 아동부터 성인,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건강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정신건강과 사회적 고립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도 넓힌다. 생활 현장을 직접 찾아가 정신건강 검진과 상담을 제공하는 '마음안심버스' 운영 대상을 기존 성인에서 청소년까지 확대하고, 도움이 필요한 시민은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전문 의료기관으로 연계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지역 기관과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자살예방관'을 지정하고 '생명존중 안심마을'을 조성해 자살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지역사회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어르신 치매 조기검진을 지속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와 사례관리, 가족지원 서비스까지 체계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감염병과 재난·응급상황에 대비한 대응체계도 고도화한다. 감염병 상시 감시체계를 통해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실제 상황을 가정한 대응 모의훈련을 정례화해 현장 대응 역량을 높인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 지원 대상은 기존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 여성에서 12세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되며, '응급의료관리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발생부터 이송, 병원 연계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응급환자의 적정 의료기관 이송과 골든타임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원경 보건소장은 “시민의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것이 아산시보건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예방과 건강관리, 의료와 돌봄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빈틈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먼저 살피고 건강과 돌봄이 필요한 곳에 세심하게 다가가 단 한 분도 소외되지 않는 든든한 지역사회 건강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이번 5대 과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HPV 예방접종 지원을 12세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HPV 백신은 여성 청소년과 저소득층 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남성 청소년까지 지원 대상을 넓힌 것은 HPV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남성의 구인두암·항문암 등과도 관련이 있다는 최근 의학적 근거를 반영한 조치로, 성별에 관계없이 예방접종 형평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또한 마음안심버스의 대상을 청소년까지 확대한 것은 최근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이런 찾아가는 서비스가 실제로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 다가가려면, 학교나 지역 청소년기관과의 유기적인 연계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단순히 버스가 방문하는 것만으로는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만큼, 학교 상담교사나 지역아동센터 등과의 협력 채널이 얼마나 촘촘하게 마련돼 있는지가 실효성을 가를 것이다.

 

기저귀 지원 기준을 중위소득 100% 이하로 완화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만 이런 지원 확대가 실제 예산 증액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상자는 늘었는데 1인당 지원 규모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확대된 대상자 수에 맞는 예산 확보 여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의료취약지 원격협진이나 재택의료서비스처럼 새롭게 도입되는 사업들 역시, 초기 시범 단계를 거쳐 실제 이용자들의 만족도와 건강 개선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후속 평가가 뒤따라야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