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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계엄이라는 전례 없는 충격에서 OECD 1위로
2024년 12월 3일 계엄 선포. 한국 현대사에서 전례 없는 정치적 충격은 경제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발길을 돌렸고 소비 심리는 얼어붙었다.
그로부터 1년 반이 지난 2026년 5월, 한국 경제의 모습은 180도 달라졌다. 코스피가 5월 6일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하며 장중 7,300선까지 치솟았다. 1분기 성장률은 OECD 주요국 중 1위를 기록했고 수출은 세계 5위로 올라섰다. 계엄의 충격을 딛고 한국 경제가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 1장 — 계엄 극복과 정치·경제 정상화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할 당시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계엄으로 위축된 경제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아야 하는 과제에 더해 중동전쟁이라는 대외 위기까지 겹쳤다.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 관리, AI 중심 산업 대전환,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3대 축으로 삼아 빠른 회복을 이끌었다. 29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유류세 인하를 병행한 결과 소비자물가는 주요국 대비 낮은 2%대를 유지했다. 계엄 충격에서 반등한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 전기 대비 1.7%를 기록하며 OECD 주요국 중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정치 정상화가 경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인됐다. 4월 1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가 확대됐고 주요 신용평가사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 2장 — 코스피 7000 시대, 국민 자산 혜택은 현실이 됐나
코스피 7,000 돌파는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외국인 통합계좌, 지정학 안정이라는 세 가지 구조적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코스피 상승은 단순히 주식 투자자의 이익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자산의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에 연동되어 있어 증시 상승은 곧 국민 전체의 노후 자산 증가를 의미한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 순이익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으며 연금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한국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코스피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증시 시가총액은 세계 13위에서 8위로 도약했다. 경상수지도 1분기 738억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G20 국가 중 연초 대비 상승률 75%로 1위를 기록하며 HBM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한국 기업이 글로벌 AI 수요의 핵심 수혜를 받고 있다.
■ 3장 — AI·반도체·방산·조선·로봇, 한국 경제 성장의 새 엔진
한국 경제 재도약의 핵심은 기술이다. 2026년 반도체 수출은 1,88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경신할 전망이며 AI 추론 시장이 이를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원전·조선·방산이 2026년을 이끌 전망이며 해외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폭발로 HBM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구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 수출도 강력한 성장 동력이다. AI와 무인체계, 로봇 등 미래 전장 기술이 K-방산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수출 시장이 유럽·중동·아시아로 확대되고 있다. 조선은 LNG선과 방산 함정 수주 호조가 지속되며 한국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성장 산업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AI 수요가 반도체를 키우고, 반도체 수출이 경상수지를 개선하고, 개선된 펀더멘털이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자금 유입이 다시 기업 투자 여력을 높이는 구조다.
■ 4장 — 중동 사태 대응과 에너지 안보 과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외부 변수였다.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에 호르무즈 봉쇄는 즉각적인 유가 충격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대응은 크게 세 방향이었다. 첫째,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유류세 인하로 소비자 부담을 직접 완화했다. 둘째, 대체항로를 활용한 원유 도입 유조선 안전 통항 지원을 통해 공급 연속성을 확보했다. 셋째, 도입선 다변화와 비축 역량 확대 등 자원안보 대응체계를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중장기 대응에 착수했다.
5월 기준 에너지 수급은 회복세로 전환됐지만 과제는 남아 있다.
중동 의존도 축소는 장기적 구조 개편이 필요하며 재생에너지 100GW 목표와 연계한 에너지 자립도 향상이 병행돼야 한다.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와 당진 현대제철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집적된 충청권 입장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는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과제다.
■ 5장 — 충청의 반도체·방산이 한국 경제 재도약의 중심축
국가 경제 성과가 충청 지역에 미치는 효과는 구체적이고 광범위하다.
충청남도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새로운 중심지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AI와 무인체계, 양자암호 기술 등 미래 전장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충남국방벤처센터에 대거 합류하고 있으며 논산에서는 첨단 방산기업의 대규모 생산시설까지 본격 가동에 들어섰다.
천안·아산 반도체 클러스터는 코스피 7000 시대의 최대 수혜 지역 중 하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코닝의 2조 원 투자, 삼성전자 협력사들의 지속적인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아산시 출생아 수가 전국 5위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은 경제적 활력이 인구 구조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증거다.
셀트리온이 충남 예산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3년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기업의 충청권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계룡시의 방산 스핀온 프로세스 구축, 서산·당진 석유화학 에너지 전환, 예산 농업AI 로봇 실증 등은 충남이 제조업 클러스터에서 첨단 산업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자체 차원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도의 탄소업슈 프로그램, 대전시의 공간지능 연구동아리, 세종시의 ESG 전국 1위 달성은 지역 행정이 국가 경제 대전환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신호다.
■ 에필로그 — 과제는 남아 있다
1분기 OECD 성장 1위, 코스피 7000, 역대 최대 경상수지. 수치만 보면 한국 경제는 완벽한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하다.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돌아가고 있는가. 충남 서남부권 소멸 위기 시군들은 수도권 접근성 부재로 성장의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의 속도, 고령화 대응, 지역 불균형 해소는 코스피 숫자로는 해결되지 않는 구조적 과제다. 계엄이라는 상처도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국민주권정부 1주년의 성과는 위기가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 가능성이 충청의 산업과 시민의 일상으로 구체적으로 연결될 때, 진정한 의미의 경제 재도약이 완성될 것이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