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사진: 대전시)    

 

4년 만에 다시 대전시청으로 돌아온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키워드로 ‘시민 체감’을 내세웠다.

 

허 시장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 유성구청장에 당선된 뒤 2018년 대전시장에 올랐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에게 48.80% 대 51.19%로 패했다. 이후 4년 만인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53.49%를 얻어 이 후보를 누르고 다시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7월 1일 제14대 대전시장으로 취임하며 민선 9기를 시작했다.

 

허 시장은 지난 4년을 “시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시민의 눈으로 대전을 바라본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민선 7기의 행정 경험과 2022년 패배 이후의 시간을 거치며 정책의 취지나 절차 못지않게 시민이 실제 변화를 언제,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그가 다시 꺼낸 대표적인 정책은 지역화폐 ‘온통대전’이다. 대전시는 지난 9월 1일부터 온통대전 2.0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월 30만 원 한도에서 기본 10% 캐시백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지원금과 교통·문화·복지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생활경제 플랫폼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미래 성장축으로는 AI를 전면에 세웠다. 대전시는 지난 10일 허 시장과 최성율 KAIST 연구부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AI혁신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방산·반도체·바이오·로봇 등 대전이 가진 산업·연구기반에 AI를 결합하는 ‘산업 AX’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민선 9기 77개 공약에는 온통대전 2.0, AI 반도체·첨단센서산업 거점 조성, 청년일자리 통합플랫폼, 시민참여 플랫폼, 빵축제 육성 등이 포함돼 있다. 대전시가 밝힌 전체 공약사업 규모는 8조8천489억 원이다.

 

허 시장에게 4년 만의 복귀가 가져온 변화부터 민생·AI·청년·트램·행정통합, 전임 시정의 계승과 수정까지 물었다.

 


 

“지난 4년, 시민의 눈으로 시정을 바라보게 됐다”

 

- 유성구청장 8년, 대전시장 4년을 지낸 뒤 한 차례 패배를 경험하고 4년 만에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 2022년의 허태정과 2026년의 허태정,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시민의 눈으로 시정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해졌다는 점이다.

 

2022년까지는 오랫동안 행정의 틀 안에서 대전을 바라봤다. 구청장 8년, 시장 4년을 지내면서 시민을 위해 일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행정을 하는 사람의 시선이 앞설 수밖에 없었던 부분도 있었다.

 

지난 4년은 시장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시민 한 사람으로 대전을 보고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좋은 취지와 계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정책이 시민의 삶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또 하나 달라진 것은 경청과 결단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충분히 듣고 살피는 것은 중요하지만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속도감 있게 방향을 정하고 실행해야 한다.

 

더 많이 듣되 결정해야 할 때는 과감하게 결정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는 시정을 펼치겠다.”

 


 

“민선 7기에서 하나 꼽는다면 온통대전”

 

- 시장에서 물러나 시민의 위치에서 대전을 바라본 4년이었다. ‘시장 시절 이것은 잘못했다’고 가장 뼈아프게 느낀 부분과, 반대로 ‘이것만큼은 옳았다’고 평가하는 정책이 있다면.

 

“잘잘못을 하나의 정책으로 꼽기보다는 시민이 체감하는 결과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행정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시장으로 일할 때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충분한 의견을 듣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원칙은 지금도 변함없다.

 

다만 밖에서 시정을 바라보니 정책의 취지와 과정만큼 시민이 언제, 어떻게 변화를 체감하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이 더 선명하게 보였다.

 

민선 9기에는 충분히 듣고 살피면서 필요한 판단은 적기에 내리고, 결정된 정책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까지 이어가는 데 무게를 두겠다.

 

민선 7기에서 의미 있는 정책을 하나 꼽는다면 온통대전이다.”

 

허 시장이 근거로 제시한 온통대전의 소비 전환 효과는 과거 대전세종연구원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분석에서는 온통대전 사용액 가운데 32%가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에서 지역 소상공인 매장으로 이전된 것으로 추산됐다.

 

허 시장은 “2024년 대전지역 자영업자 폐업률이 10.4%로 전국 9.5%, 광역시 평균 10.0%보다 높고 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며 민생정책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수치는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온통대전 2.0은 충전·결제와 캐시백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책지원금과 교통·공공서비스, 각종 마일리지를 단계적으로 연결할 것이다.

 

앞으로 교통카드와 모바일 시민카드까지 연계하고, 2028년에는 AI를 접목해 시민이 혜택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혜택을 알아서 챙겨주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시민 참여가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져야 시민주권”

 

- ‘시민이 주인인 대전’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소통과 시민 중심이라는 말은 어느 정치인이나 한다. 허태정식 시민주권은 무엇이 다른가.

 

“시민주권의 핵심은 시민 참여가 실제 정책과 예산으로 반영되는 것이다.

 

민선 9기에는 대전시소와 주민참여예산 등 기존 시민참여 제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민의 제안이 정책과 예산에 반영될 수 있는 통합형 시민참여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안에 플랫폼 기능을 개선하고 2027년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이 정책을 제안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제안이 어떻게 검토됐고 정책과 예산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참여 자체보다 참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

 


 

“재정 어렵다고 민생까지 줄이는 것이 재정혁신은 아니다”

 

- 지역화폐는 시민 체감도가 높지만 결국 상당한 재원이 필요하다. 취임 직후 재정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온통대전에 다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도 가능하다.

 

“재정혁신과 온통대전은 서로 상충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재정이 어려울수록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시민의 삶과 지역경제에 효과가 큰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취임 이후 재정과 주요 사업을 살펴본 것도 불필요하거나 시급성이 낮은 지출은 줄이고 지금 꼭 필요한 곳에 재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런 기준에서 온통대전은 우선순위가 높은 민생정책이라고 판단했다.

 

시민에게는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고 소상공인에게는 매출로 이어져 지역 안에서 소비가 선순환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재정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민생경제에 실질적 효과가 있는 분야에는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허 시장은 취임 직후 올해 대전시 재정 부족분이 5천400억 원을 넘어섰다며 지출 구조조정과 새로운 세입 재원 발굴을 주문했다.

 

온통대전과 다른 공약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결국 재정혁신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어느 사업에 얼마나 배분할 것인가가 민선 9기의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과학도시라는 이름, 시민의 일자리로 증명해야”

 

- 대전은 KAIST와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과학도시다. 그러나 시민 입장에서는 ‘과학도시가 내 일자리와 소득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과학도시의 성과는 시민의 삶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기업이 대전에서 성장하고 일자리가 늘고 지역경제가 좋아져야 시민이 과학도시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다.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지난 50여 년 동안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과 인재, 기술을 축적했다. 이제 그 역량이 지역 성장으로 더 많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연구기관에서 나온 기술이 지역기업으로 이전되고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를 활성화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는 투자와 판로, 인재 확보 등을 지원하겠다.”

 

허 시장은 최근 알테오젠의 대전 투자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대전시와 알테오젠은 지난달 21일 유성구 둔곡지구에 원료·완제의약품 제조시설을 신설하는 2천532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이를 통해 135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전에서 창업한 기업이 세계적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한 뒤 다시 대전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좋은 기술과 인재가 기업을 키우고, 성장한 기업의 투자가 다시 지역 고용과 경제활동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 AI를 말하지만 대전에는 연구개발 생태계가 있다”

- 서울·판교는 물론 광주와 부산 등 전국 지자체가 AI를 미래산업으로 내세운다. 대전이 다른 도시와 차별화할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대전의 강점은 AI와 결합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낼 과학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이 이미 축적돼 있다는 점이다.

 

대덕특구에는 KAIST와 ETRI,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인력과 기술이 집적돼 있고 반도체·바이오·방위산업·로봇 등 AI와 결합할 수 있는 산업기반도 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AI를 대전의 주력산업에 접목하는 산업 AX를 본격 추진하겠다.

 

연구개발에서 실증과 사업화,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 대덕특구의 기술력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하겠다.”

 

대전시는 민선 9기 출범 이후 AI혁신관 조직과 시장 직속 AI혁신전략위원회를 통해 AI 정책 추진체계를 갖추고 있다. AI혁신전략위원회는 산업계·학계·연구계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허 시장은 방산 AX 클러스터와 AI 반도체 거점 육성 등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청년에게 남으라고 하기 전, 남을 이유부터 만들어야”

 

- 대전에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많지만 청년들이 졸업 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청년에게 ‘서울로 가지 말고 대전에 남아라’고 말하려면 무엇부터 달라져야 하나.

 

“청년에게 대전에 남아달라고 말하기 전에 대전에서 일하고 살고 즐기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

 

민선 9기에는 일자리와 주거, 창업, 문화까지 함께 살피는 ‘직·주·락 청년특별시’를 만들겠다.

 

대학·기업·연구기관을 연결해 지역에서 배출된 인재가 지역의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하고, 흩어진 채용정보와 지원정책을 한곳에서 이용하는 청년일자리 통합플랫폼도 구축할 것이다.

 

또 청년 벤처·스타트업 1천 개 육성과 청년주택 5천 호 공급을 추진하겠다.”

 

대전시는 민선 9기 청년정책으로 청년 벤처·스타트업 1천 개 육성과 역세권·도심융합특구 등을 중심으로 한 청년주택 5천 호 공급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허 시장은 “청년에게 대전에서의 삶 자체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돼야 한다”며 “좋은 일자리를 찾아 대전으로 오고 이곳에서 도전하고 정착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트램, 2030년까지는 시민이 탈 수 있도록 하겠다”

 

-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대전의 대표적 장기 현안이다. 시민들은 이제 방식 논쟁보다 ‘언제 탈 수 있느냐’를 묻는다. 현실적으로 약속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인가.

 

“시민들께 2030년까지는 트램을 차질 없이 개통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취임 이후 사업 전반을 점검해보니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 보상 지연과 철도 하부 공사, 차량 시운전 등 개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공정상의 문제가 확인됐다.

 

수소트램도 차량 안전성과 안정적 수소 공급, 향후 운영의 지속가능성까지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본선 공사는 예정대로 추진하되 개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미리 점검해 추가 지연이 없도록 하겠다.

 

트램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시민이 이용해야 할 대중교통이다. 개통시점을 앞당기는 것만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030년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두고 사업 전반을 챙기겠다.”

 

트램의 개통 일정은 대전 교통정책의 핵심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앞선 시정에서는 2028년 말 정식 개통을 목표로 제시했던 만큼, 민선 9기가 밝힌 2030년 목표와 향후 공정계획 사이의 조정 과정도 시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대전·충남 통합, 최종 판단은 시민이 해야 한다”

 

-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시민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나. 세 가지만 꼽는다면.

 

“첫째 대전과 충남을 오가는 교통과 생활이 편리해지는 것, 둘째 대전의 과학기술과 충남의 산업기반을 결합해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 셋째 지역 전체가 함께 성장할 기회를 넓히는 것이다.

 

민선 7기 당시 충청권 4개 시·도와 함께 충청권 메가시티를 추진했던 것도 이미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움직이는 충청권의 협력을 넓혀보자는 취지였다.

 

다만 행정통합은 메가시티보다 훨씬 큰 변화다. 시민의 삶과 행정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치권이 시기를 정해놓고 서둘러 추진할 문제는 아니다.

 

통합의 방식과 시기, 시민에게 돌아갈 실질적 혜택을 충분히 논의하고 내용을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최종 판단은 시민이 해야 하며 충분한 공감대를 만든 뒤 주민투표를 통해 시민의 뜻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대전시가 지난 2월 발표한 시민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6%가 행정통합 과정에서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당시 통합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 41.5%, 찬성 33.7%로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행정통합의 필요성뿐 아니라 절차와 시민 공감대가 중요한 이유다.

 


 

“전임 시장 사업이라고 뒤집지도, 무조건 이어가지도 않겠다”

 

- 선거 과정에서 이장우 전 시장의 시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전임 정책을 뒤집으면 결국 비용은 시민에게 돌아온다. 계승할 정책과 수정할 정책을 꼽는다면.

 

“시정은 시장 개인의 것이 아니다.

 

전임 시장이 시작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업을 중단하거나 반대로 그대로 이어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에게 필요한 사업인지, 재정 투입 대비 효과가 있는지, 대전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처럼 시민 교통편의를 높이고 도시의 미래 기반을 만드는 사업은 안정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다만 사업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는 보완하고 현실적인 여건에 맞춰 추진할 것이다.

 

반면 0시축제는 기존 방식으로 계속하지 않기로 했다.

 

축제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전이 이미 경쟁력을 가진 콘텐츠를 활용해 지속가능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대표축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그 대안 중 하나가 ‘빵의 도시 대전’을 활용한 빵축제다.

 

지역 빵집과 원도심 상권, 관광을 연결해 사람들이 대전에 머물고 실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싶다.”

 

대전시는 민선 9기 10대 핵심 공약 가운데 ‘대전 빵축제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육성’을 포함하고 있다.

 


 

“2030년, 시민의 삶에 행복을 더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 임기를 마치는 2030년, 시민이 허태정이라는 시장을 한 문장으로 기억한다면 어떤 말이었으면 하나.

 

“시민과 함께 대전의 새로운 길을 열고 시민의 삶에 행복을 더한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민선 9기를 시작하며 ‘우리 모두의 대전, 온통 행복한 시민’을 시정 비전으로 세웠다.

 

특정 계층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도시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대전을 만들고 싶다는 의미다.

좋은 일자리가 늘고 지역경제가 살아나며 청년들이 대전에서 미래를 꿈꾸고,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대전에서 사는 것이 더 좋아졌다고 느낄 수 있도록 성과를 하나씩 만들어가겠다.

 

임기를 마칠 때 시민들께서 ‘우리 모두의 대전이 조금 더 좋아졌고 시민의 행복도 그만큼 커졌다’고 평가해 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대통령에게 하나 요구한다면 국가반도체종합연구소”

 

- 대통령에게 대전을 위해 딱 하나를 요구할 수 있다면 무엇인가.

 

“국가반도체종합연구소를 대전에 설립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반도체는 AI와 방위산업, 미래모빌리티 등 대한민국 미래산업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다.

 

대전에는 KAIST와 ETRI, 나노종합기술원 등 반도체 연구개발에 필요한 인재와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고 인근 청주와 천안·아산의 반도체 산업기반과도 연계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연구·실증 기반을 현재의 200㎜ 웨이퍼 중심에서 300㎜까지 확대해 연구에서 실증·사업화까지 지원할 국가 연구거점이 필요하다.

 

국가반도체종합연구소가 대전에 들어서면 대덕특구의 연구 역량과 충청권 산업기반을 연결해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거점이 될 수 있다.

 

국가 반도체 경쟁력을 위해 대전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맡겨달라는 것이다.”

 


 

4년의 공백을 거쳐 다시 시청으로 돌아온 허 시장은 이전보다 ‘시민 체감’과 ‘실행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선언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온통대전 2.0이 투입되는 재정만큼 지역경제의 소비와 매출을 실제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대덕특구의 연구역량이 기업과 청년 일자리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AI 전략이 구호를 넘어 새로운 기업과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는 앞으로 수치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트램 역시 2030년 개통이라는 새로운 시간표가 제시된 만큼 추가 지연을 막을 구체적인 공정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더 복잡하다. 통합의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시민 동의와 대전의 도시 정체성, 비용과 행정 효율성까지 함께 검증해야 한다.

 

허 시장은 인터뷰 내내 ‘시민의 눈’을 강조했다.

 

결국 민선 9기의 평가는 그 말 자체가 아니라 임기 말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무엇이 달라졌다고 느끼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