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시립박물관, 재조일본인 쓰지 가문 (사진: 대전시)
|
대전시립박물관이 식민지 시대 대전에 정착한 재조 일본인 쓰지 가문의 삶을 조명하는 '박물관 속 작은 전시'를 개최한다.
쓰지 가문과 대전의 인연은 19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에 정착한 쓰지 가문은 간장 양조업체 '후지츄양조'를 운영하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고 대전부의원·대전청년회 부회장 등으로 지역사회 활동에도 참여했다. 당시 공장에서 기술을 익힌 조선인 직원들은 해방 이후 진미식품·대창식품·남선기공 등 대전 지역 기업의 창업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광복 이후 쓰지 가문은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기록과 유산은 남았다. 만타로가 1931년 보문산 자락에 지은 별장은 광복 이후 사찰 승방으로 활용되며 원형을 유지해왔고 2023년 대전시 등록문화유산 제2호로 지정됐다. 같은 해 아들 쓰지 아츠시(1938~)는 감사의 뜻으로 테미문학관에 도서 600여 권과 100만 엔을 기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5년 쓰지 가문이 기증한 유물이 공개된다. 표주박 위에 여인의 얼굴과 시구를 담아낸 '바가지에 그린 초상화', 조상신을 맞이하기 위해 사용한 구름·모란·국화 문양의 '우란분재 등불', 가정 내 불단 불구, '지천명(知天命)'이 적힌 부채 등을 통해 당시 재조 일본인 가정의 일상과 교양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지역사회 안에서 형성된 다양한 삶의 모습과 역사적 흔적을 새롭게 살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