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사진: 준비위원회)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이 17일 아산시 배방읍 행정복지센터 다목적홀에서 두 번째 '도민과 통하는 충남'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노인·보훈·이통장·청년·여성·소상공인·농어업인 등 아산 지역 각계각층 도민 200여 명이 자리를 채웠다.

 

박 당선인은 모두말에서 16일 서산·태안 권역에 이어 이날도 노인회장과 보훈단체장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입장했다고 전하며, "대한민국 질곡의 현대사에서 아산의 성장 기반을 마련해온 아버지와 어머니 세대에 어떻게 효도할 것인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흘린 보훈 가족을 어떻게 모실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경제가 성장한 만큼 부모 세대를 향한 효도와 보훈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취임 직후 추진할 사업으로 '충효예 충청정신 운동'을 다시 꺼내들었다. 태극기를 가장 잘 게양하는 충남을 만드는 한편, 도지사 행사에서는 노인회장과 보훈단체장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도지사 옆자리에서 직접 안내받을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 아산 타운홀미팅(사진: 준비위원회)    

 

국가유공자 지원 확대 요청에는 "충분한 의지가 있다"며 "여건이 닿는 한 충남형 예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아산의 성장세에도 별도로 주목했다. 박 당선인은 "아산 인구가 엊그제 36만 명인 것 같은데 벌써 41만 명으로 숨가쁘게 성장하고 있다"며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 심장이 될 수 있도록 아산을 키우고, 사람도 가장 잘 챙기는 아름다운 대한민국 대표 도시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민선 9기의 정체성을 직접 풀어냈다. 양승조 전 지사의 '복지충남', 김태흠 전 지사의 '힘쎈충남'에 이어 이번 민선 9기는 '통하는 충남'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낸 경력에 걸맞게 도민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공개하며 "도지사라고 입력해 놓고, 오늘 말씀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전화하고 문자 달라"고 약속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박 당선인은 충남의 지리적 위치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충남은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하늘과 바다, 육로를 모두 열어 충남이 대한민국 전체와 통하는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며 전 세계와 통하는 충남, 세대와 세대가 통하는 충남, 여성·장애인·청년과 통하는 충남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충남에서는 모두가 통할 수 있다는 철학적 기반이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정파를 넘어선 소통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시장·군수 15명 중 10명이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이들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고,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당선인에게도 먼저 연락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오늘부터는 기초의원에게 전화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즉문즉답 시간에는 지역 현안이 쏟아졌다. 아산을 에너지특구로 지정해달라는 요청에 박 당선인은 "충남에 전기와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 새롭게 데이터를 뽑아야 한다"며 민선 9기 1년 차에 전기·용수 수요공급 계획을 다시 짜겠다고 답했다.

 

임업인, 다함께돌봄센터 등의 간담회 요청에는 "언제라도 좋다"며 비서진에게 메모를 당부했고, 아산향교 진입로 확장 요청에는 "현장에 직접 가보겠다"고 화답했다. 문화예술인의 지역 정착 지원 요청에는 선거 공약이었던 '야간경제'를 거론하며 "명품 야간 상설공연이 지역 문화예술인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도민들은 이밖에도 KTX 천안아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속 추진, 임업인 지원 정책 수립, 국지도 70호·지방도 624호 확포장, 경로당 무료급식 확대, 다함께돌봄센터 방학 프로그램 지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지원 확대, 충남형 '쉬운 소통' 시스템 마련, 충남형 무장애 관광 거점센터 설립 등을 요청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 전 과정은 도 공식 유튜브 채널 '충남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박 당선인은 18일 오전 10시 금산다락원 생명의 집 소공연장에서 논산·계룡·금산 권역 타운홀 미팅을 이어가며, 이후 19일 보령·서천, 22일 당진, 23일 공주·부여·청양, 24일 천안, 25일 홍성·예산 권역까지 차례로 권역별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자 코멘트]
박수현 당선인이 아산에서 꺼내든 '충효예 충청정신 운동'은 단순한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 충남의 정체성을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특히 도지사 행사에서 노인회장과 보훈단체장을 가장 먼저 예우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약속은 형식적 의례를 넘어 실질적인 정책 신호로 작동할 수 있다.

 

아산은 인구 41만 명을 넘기며 충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지만, 그만큼 에너지·용수 인프라, 교통 인프라에 대한 수요도 비례해 커지고 있다.

 

에너지특구 지정 요청에 대해 박 당선인이 즉답을 피하고 데이터 재산정을 약속한 것은 신중한 접근으로 볼 수 있으나, 아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일정 제시가 뒤따라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KTX 천안아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처럼 수년간 누적된 충청권 교통 현안이 이번 타운홀 미팅을 계기로 실제 추진 동력을 얻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