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을 통한실시간‧상시거래‧통합 디지털 시장으로의 대전환(자료=금융위원회)  ©

 

주식을 사고 팔고 나서 대금이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이틀에서 하루로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결제주기 단축(T+2→T+1)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제주기 단축은 단순한 속도 개선이 아니다. 거래와 결제 사이의 공백 기간에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고, 결제 대기 중 묶여 있던 유동성을 시장에 돌려보냄으로써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개혁 과제다.

 

미국이 2024년 T+1 결제를 도입하는 등 글로벌 흐름이 이미 방향을 잡은 가운데, 한국도 같은 궤도에 오르기 위한 로드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결제주기 단축과 함께 거래 시간 확대도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14일 애프터마켓(장후 거래)을 신설하고, 내년 말을 목표로 프리마켓(장전 거래)을 추가할 계획이다.

 

비상장주식과 조각투자 장외거래 분야에서는 예탁결제원이 연말까지 T+1 이내의 결제 인프라를 구축한다. 기존 청산·결제 인프라와 독립된 환경에서 결제 혁신을 먼저 시험해보는 실험적 시도로, 본격 도입 전 안전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자본시장의 AI 디지털 대전환도 함께 추진된다. 한국거래소는 AI 기반으로 시장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해 기존 인력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지능화된 불공정거래 행위까지 감시하는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투자협회는 AI 투자 에이전트 등 국내외 도입 동향과 모범사례를 공유하면서, AI 도입을 막는 제도적 걸림돌 개선과 투자 쏠림현상 같은 리스크 요인을 동시에 점검하기로 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신뢰·주주보호·혁신·시장접근성의 4대 정책 방향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AI 활용을 막는 제도적 걸림돌을 신속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가 담보되지 않는 혁신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혁신의 전제 조건으로 못박았다.

 


[기자 코멘트]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은 서울의 증권가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충남 산업 생태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천안·아산의 반도체·자동차 협력업체들이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모색하는 경우, 비상장주식 T+1 결제 인프라 구축은 향후 IPO 전후 단계에서 충남 중소·중견기업들의 자본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요소가 된다. 조각투자 장외거래 인프라 역시 지역 부동산이나 소규모 자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투자 상품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AI 기반 불공정거래 감시 강화도 충남 시각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보도된 대지급금 부정수급이나 보험사기처럼, 조직적인 금융 범죄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자본시장 감시 AI가 고도화될수록 지역 투자자들도 더 안전한 투자 환경에서 자산을 불릴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다.

 

충남도와 충청권 금융기관들도 이번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흐름을 지역 기업의 자금 조달 다변화, 투자자 교육 강화 등과 연결하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