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청양군 미술협회 정기전 및 충남작가 초대전 개최

▲ 제20회 청양군 미술협회 정기전 및 충남작가 초대전 개최 (사진: 청양군)

 

미술관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술이 먼저 찾아온다. 청양군미술협회가 선택한 전시 공간은 화이트큐브의 갤러리가 아니라 군민과 방문객의 발길이 오가는 시외버스터미널이다.

 

한국미술협회 청양지부(대표 우제권)가 주최하는 '제20회 청양군미술협회전'이 9월 30일까지 청양터미널갤러리에서 열린다. 37명의 청양 작가가 저마다의 개성과 시선을 담은 작품 37점을 내놓았다.

 

20회라는 숫자가 묵직하다. 인구 3만 명 남짓의 소도시에서 지역 미술 단체가 매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정기전을 이어왔다는 것은, 지원 환경이 넉넉하지 않은 농촌 충남에서 예술의 뿌리를 지켜온 이들의 끈기를 방증한다. 첫 회부터 따지면 20년간 누적된 참여 작가와 작품들은 청양 미술사의 살아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의 장소 선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터미널은 군민이라면 누구나 지나치는 공간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 학교를 오가는 학생, 장을 보러 나온 이웃이 자연스럽게 작품과 마주친다.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심리적 문턱 없이 예술과 닿는다. 문화 인프라가 도심에 집중된 현실에서 지방 소도시가 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생활 밀착형 예술 전략이다.

 

우제권 대표는 "스무 번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를 통해 청양에서 활동하는 미술인들의 다양한 작품과 예술적 감성을 군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많은 군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이 주는 즐거움과 여유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지역 미술 단체의 정기전은 대도시에선 흔한 일이지만 청양 같은 소도시에선 다르다. 전시 공간도 후원도 관객도 모두 만들어가야 하는 조건에서 20년을 버텨온 것 자체가 하나의 문화 자산이다.

 

청양군이 이 20년의 연속성을 단순한 전시 지원을 넘어 아카이브와 지역 미술 교육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기반으로 활용한다면, 청양터미널갤러리는 지방 소도시 생활문화 공간의 전국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