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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정부 페이스북 소식그림 © |
한국과 타지키스탄이 1992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개발협력 중심이었던 양국 협력을 교역·투자와 철도·교통 인프라, 핵심광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의 탐사·개발 기술과 타지키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을 연계해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지원하기 위한 '코리아데스크'도 설치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지역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고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라흐몬 대통령은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공식 방한 중으로,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8월 양 정상 간 통화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대면 회담이다. 이 대통령은 라흐몬 대통령의 11년 만의 방한을 환영했으며, 라흐몬 대통령은 한-타지키스탄 관계 발전과 한-중앙아시아 협력 증진을 위한 한국 측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 수교 34년 만에 '포괄적 동반자 관계'… 협력 분야 대폭 확대
양 정상은 양국이 1992년 수교 이후 34년간 발전시켜 온 우호 협력을 바탕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최초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을 평가했다. 이를 계기로 개발협력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양국 간 교류·협력을 교역·투자, 철도·교통 인프라, 핵심광물, AI·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와 서남아시아를 잇는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광물자원,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젊은 인구 등 타지키스탄의 강점과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산업고도화를 비롯한 타지키스탄의 경제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라흐몬 대통령은 타지키스탄이 '산업화 가속과 일자리 창출'을 국가 발전의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경제·산업 발전 경험과 첨단기술 역량을 보유한 한국과 호혜적인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 철도 MOU 체결, 안티모니 등 핵심광물 공급망도 논의
양 정상은 산악내륙국인 타지키스탄의 국내외 연결성을 높이고 경제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철도·교통 인프라가 양국 간 호혜적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에 체결되는 철도 분야 양해각서(MOU) 등을 바탕으로 철도 정책·기술·경험을 공유하고 타지키스탄의 전문인력 양성 협력이 원활히 진행되기를 기대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도 유망한 협력 분야로 꼽혔다. 우수한 광물자원 탐사·개발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안티모니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타지키스탄이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호혜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 '코리아데스크' 신설… 세관·반부패·치안 협력도 확대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실질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기반이 마련된 점도 평가했다. 우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타지키스탄 수출청 간 협력을 강화해 양국 기업의 교류와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현지 진출 우리 기업을 위한 전담 소통창구인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해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타지키스탄에서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타지키스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양 정상은 또 세관, 지식재산, 공무원 인사·역량 개발, 반부패, 자금세탁방지 등 타지키스탄의 행정 역량 제고 및 제도 발전을 위해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치안 분야에서도 양국 간 상시적인 협력채널을 구축해 초국가범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 디지털·스마트그리드로 미래 성장동력 협력… 한반도 문제도 논의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디지털·스마트그리드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의 협력 기반도 확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림복원과 교육, 산업안전보건 분야 협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양국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라흐몬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대화 등 평화적 방식을 통한 해결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부처와 기관 간 총 17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를 통해 철도·교통 등 인프라와 교역 확대부터 세관·지식재산을 통한 기업 활동 여건 개선, 인사행정·반부패·경찰·자금세탁방지 등 공공 부문의 제도·역량 강화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 협력 기반이 폭넓게 확충됐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가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타지키스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기자 코멘트]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대목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라는 외교적 격상보다, 그 내용을 채운 '핵심광물' 협력이다. 안티모니는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이면서도 중국 등 특정국 의존도가 높아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광물이다.
앞서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산업장관회의에서도 핵심광물 다운스트림 밸류체인 협력이 강조됐던 만큼, 이번 타지키스탄과의 협력은 그 연장선에서 한국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구체적인 양자 관계로 확장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다만 실제 광물 개발과 수입으로 이어지려면 탐사부터 채굴, 정제, 운송까지 상당한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이번 협력이 단기적 성과를 내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돼야 할 사업이라는 점을 함께 짚어둘 필요가 있다.
'코리아데스크' 설치 역시 실효성이 관건이다. 그간 정부가 여러 국가와의 정상외교에서 유사한 기업지원 창구를 발표해왔지만, 실제로 현지 진출 기업의 인허가 지연이나 통관 애로 같은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이어졌는지는 사례별로 편차가 컸다.
타지키스탄처럼 아직 한국 기업의 진출 사례가 많지 않은 시장에서는 코리아데스크가 단순 상담 창구를 넘어 현지 정부와의 실질적 조정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이 부분은 향후 운영 과정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
아울러 산악내륙국인 타지키스탄과의 철도 협력이 실질적 물류망 구축으로 이어지려면 주변국을 경유하는 복잡한 지정학적 조율이 필요한 만큼, 이번 MOU가 실제 사업으로 구체화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