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부 페이스북 소식그림  ©

 

한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 처음으로 산업 장관급 회의를 열고 스마트 인프라 참여 확대와 핵심광물을 중심으로 한 전주기적 공급망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산업통상부는 14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5개국 산업 담당 장관들과 서울에서 '제1차 한-중앙아시아(C5+1) 산업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산업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산업과 핵심광물 등 공급망 협력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 참석한 6개국 산업 장관들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과 공급망 재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 교역·인프라 고도화… 복합산업단지 등 참여 확대

먼저 교역 증진 및 산업 인프라 고도화 분야에서는 단순한 물품 교역 수준을 넘어서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각국이 추진 중인 복합 산업단지 조성, 스마트 인프라, 플랜트 현대화 등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 핵심광물, 채굴 넘어 정련·소재가공까지

두 번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분야에서는 리튬, 희토류 등 중앙아시아가 풍부하게 보유한 광물 자원과 한국의 첨단 가공·소재 기술을 결합해 전주기적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단순히 원자재를 채굴해 수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에서의 정·제련과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다운스트림 밸류체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스마트공장·제조AI 접목… 청년 기술인재 교류도

세 번째 기술 협력 및 미래 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한국의 스마트 공장과 제조 AI 데이터 역량을 중앙아시아의 산업 잠재력과 접목하기로 했다. 현지 공장의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한국 제조 설비와 기술의 현지 진출도 가속화하는 상호 호혜적 제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으며, 청년 기술 인재 간 교류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의 의장을 맡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과거 유라시아 대륙을 잇던 교역 대상(Caravan)의 개척 정신을 언급하며 "중앙아시아의 거대한 성장 잠재력에 한국의 첨단 기술과 제조 역량을 촉매 삼아 유라시아의 더 큰 도약을 이끄는 새로운 첨단 산업 생태계로 가는 새로운 길을 함께 개척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혼자 가면 먼 길이지만 좋은 벗과 함께 가면 먼 길도 가깝다는 중앙아시아의 격언처럼, 산업장관회의가 각국 기업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같이 만들어 가는 상생협력 플랫폼으로 안착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코멘트]
이번 회의의 핵심은 '핵심광물 다운스트림 밸류체인'이라는 표현에 응축돼 있다. 그동안 한국이 중앙아시아와 맺어온 자원 협력이 대체로 원자재 수입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채굴부터 정·제련,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국내 기업이 현지 밸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구상이어서 공급망 리스크 분산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핵심광물 수입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최근 여러 부처 예산안과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던 '공급망 안정성' 이슈와도 맥이 닿아 있다.

다만 이런 다운스트림 협력이 실제 투자와 기술이전으로 이어지려면 해당 국가들의 정치적 안정성, 인프라 수준, 투자 보호 제도 등 현실적 여건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정치·경제 체제와 발전 단계가 저마다 달라, '한-중앙아시아(C5+1)'라는 다자 틀 안에서 합의된 원칙이 개별 국가와의 실제 계약과 투자로 얼마나 구체화될지는 앞으로의 후속 협상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아울러 스마트공장·제조AI 기술의 현지 이전과 청년 기술인재 교류 확대는 장기적으로 현지 인력의 기술 역량을 끌어올려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기반을 다지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이런 인재 교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기술 전수 체계로 이어지는지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