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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 100주년, '2026 세종한글축제' 34만 발길 (사진: 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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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시민 중심 축제로 열린 ‘2026 세종한글축제'에 34만 명이 방문해 한글날의 의미와 한글의 가치를 함께 되새겼다.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조상호)가 주최하고 세종시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박영국)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세종중앙공원과 호수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는 주무대를 종전 호수공원에서 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으로 옮겨 더 넓은 공간에서 한글 체험프로그램과 공연이 펼쳐졌다.
개·폐막 행사를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내빈 소개와 인사말 등 의전 절차를 생략한 점도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격식보다 시민과 공연이 중심이 되는 축제로 꾸려 호평을 받았다고 시는 전했다.
한글날 당일인 첫날 9일에는 2만여 명이 참여한 ‘2026 한글런'과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시민의 시선을 모았다. 외국어 가사를 한글로 바꿔 부르는 '한글노래 경연대회', 안다미로아트컴퍼니의 무용극 '문', 국립정동극장의 주제공연 '광대'도 무대에 올랐다. 이날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린 프로그램은 드론 공연이었다. 2,000대의 드론이 밤하늘에 세종대왕과 훈민정음 이미지를 수놓았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한글 국제 인공지능(AI) 영상 공모전 시상식과 태권도진흥재단의 '위대한 태권도', ‘K-댄스, 세종' 공연이 이어졌다. 세종예술의전당 광장에서는 한글과 독서문화를 결합한 '한글 반딧불이 집현전'이 인기를 끌었다. 이날 대미는 불꽃·드론 공연이 장식했다. 드론이 가을 밤하늘에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새기며 시작한 공연은 화려한 불꽃으로 이어졌다.
시는 한글런과 드론 공연, 폐막 공연 등 축제 기간 여러 행사에서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제창하거나 문구를 노출해 시민 공감대를 넓히는 데 힘썼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맞춤법 등 실력을 겨루는 '황금종을 울려라!', 행진형 공연 '한글 나라의 앨리스', 창작 음악극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종 울트라 틴즈 댄스' 등이 진행됐다. 오후 6시부터는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가 폐막 공연으로 축제를 마무리했다.
축제 기간 상시 운영한 ▲한글·친환경 놀이터 ▲시민이 직접 기획·운영한 '축제 속 작은 축제' ▲한글상품박람회와 세종 한글 술술축제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 등도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이재강 한글문화도시과장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격식은 덜고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준비했는데,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 축제의 성과와 보완할 점을 살펴 한글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세종시 대표 축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34만 명'이라는 숫자는 축제의 성과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지만, 집계 방식이 공개되지 않았다. 3일간 연인원인지, 공원 일원 통행량까지 포함한 추산인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개별 행사의 참여 규모는 한글런 2만여 명 정도만 제시됐고, 총사업비와 지역 상권 파급효과, 교통·안전 관리 결과도 담기지 않았다. 주무대를 호수공원에서 중앙공원으로 옮긴 효과를 평가하려면 이런 근거가 뒷받침돼야 한다.
의전 생략은 눈여겨볼 시도다. 다만 '호평'이라는 표현은 시의 설명일 뿐 만족도 조사 같은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반면 행정수도특별법 연내 제정 구호는 한글런, 드론, 폐막 공연 등 여러 프로그램에 반복 노출됐다. 행정수도 완성은 세종시의 숙원 과제여서 시민 공감대를 모으는 의미가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글날 100주년이라는 축제 취지와 정치적 메시지의 균형을 따져봐야 한다는 시각도 가능하다. 의전을 줄이고 시민 중심을 내세운 만큼, 메시지 노출 방식이 참가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앞서 본지가 다룬 흥타령춤축제, 수산물 대축제처럼 충청권 지자체들은 대표 축제를 앞세워 방문객과 지역경제 효과를 겨루고 있다. 세종시가 '대표 축제'로 자리 잡겠다고 밝힌 만큼, 내년 이후에는 방문객 규모를 넘어 체류·소비 효과와 한글 콘텐츠의 차별성을 어떻게 입증할지가 과제로 남는다. 시가 약속한 '성과와 보완점 점검' 결과가 공개되는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