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개요     ©

 

인구 감소와 글로벌 경쟁 격화로 위기감이 커지는 대한민국 제조업이 인공지능(AI)을 발판 삼아 재도약을 모색한다.

 

정부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대한민국 제조업 대전환의 길: 제조AI 2030 전략'을 공개했다. 오는 2030년까지 민·관이 손잡고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에 20조 원을 투자해 경제적 부가가치 100조 원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번 전략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그동안 축적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주력 산업과 대·중소기업 가치사슬, 숙련공의 현장 노하우에 AI를 결합해 제조업 경쟁력을 새롭게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월 발표한 '대한민국 인공지능 행동계획'에 따라 산업통상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및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제조TF 소속 민간 전문가 23명과 함께 6개월간 논의를 거쳐 도출한 결과다.

 


 

데이터·AI두뇌·지역 확산…3대 핵심과제 신속 추진

제조AI 관계부처는 국가 차원의 핵심 제조데이터 관리·활용 체계 구축, 제조업 특화 AI두뇌(AI모델) 개발, 지역 제조AI 확산 등 3가지 핵심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제조AI 품질을 좌우할 제조데이터를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국가 제조데이터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데이터가 해외로 유출되지 않으면서도 기업 간 데이터 공유·이전 시 특정 기업의 자산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국가 주도로 활용·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구축한 데이터와 독자 AI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해 제조업 전반에서 쓸 수 있는 '제조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물리법칙 기반 AI 모델과 제조공정 내 이종 장비·로봇 간 연계, 물류·공급망 최적화 등 제조피지컬AI 원천·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AI와 로봇이 협업해 자율 운영하는 지능형 공장 '풀스택 AI팩토리'를 수출 가능한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산업단지가 'M.AX 클러스터'로…국내 제조업 생산·고용 절반 차지

고도화된 제조AI는 제조기업이 밀집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지역 거점대학 등에 빠르게 확산될 예정이다. 안전사고가 잦은 위험 공정을 AI로 대체하는 등 근로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내 제조업 생산·수출의 3분의 2, 고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산업단지를 'AI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는 'M.AX 클러스터'를 신속하게 조성한다. 전략은 기초, 고도화, 확산, 생태계 조성 등 4단계로 체계화돼 있다.

 

기초 단계에서는 제조데이터 수집과 AI 모델·에이전트 개발 등 확산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은퇴를 앞둔 제조명장의 제조암묵지(노하우)를 데이터로 변환·수집해 AI로 전환시키는 대규모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고도화 단계에서는 공장·제품 설계부터 생산, 유통·물류까지 전반을 제어·관리하는 '대형 AI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제조 특화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핵심부품 개발도 확대한다.

 

확산 단계에서는 지역산단별 M.AX 클러스터와 실증 테스트베드, 엣지컴퓨팅센터 등 공용 인프라를 구축하며, 생태계 조성 단계에서는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한 민간투자 촉진, 제조AX 인증 제도 도입, 전문인력 3만 명 양성 등을 추진한다.

 


 

"중소기업 99.6%가 제조업…AX 없이는 대전환도 없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제조AI 2030 전략은 지난해 10월 과기정통부, 산업부, 중기부가 제조 및 산업 AX를 위해 원팀으로 협력하기로 한 약속이 본격적인 실행전략으로 이어진 의미 있는 성과"라며 "AI 핵심 기술 역량이 제조 분야와 결합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기술로 이어지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M.AX, 즉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은 우리 제조업의 미래 경쟁력과 생존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제조기업·AI 전문기업·대학·연구기관 등 다양한 주체들의 더 나은 의사결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용석 중기부 차관은 "전체 제조기업의 99.6%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AI 전환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대·중소기업 상생, 중소기업 간 협력으로 스마트공장 지원 정책을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기자 코멘트]

20조 원이라는 투자 규모와 100조 원의 부가가치 창출 목표는 분명 야심차다. 그러나 충남 지역 입장에서 이 전략이 진짜 의미를 가지려면, 정책이 어디에 먼저 적용되느냐가 관건이다.

 

충남은 천안·아산의 디스플레이·모빌리티 산업단지, 서산·당진의 석유화학·철강 산업단지 등 국가 제조업 생산의 핵심축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M.AX 클러스터'가 수도권이나 영남권 대형 산단에 먼저 집중될 경우, 충남의 산업단지는 정책 수혜 순위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

 

충남도와 천안·아산·서산·당진 등 산업단지 보유 지자체는 M.AX 클러스터 1차 지정 대상에 충남 산단이 포함되도록 산업부와의 선제적 협의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전체 제조기업의 99.6%가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충남 중소 제조업체들이 이번 전략의 실질적 수혜자가 되려면 천안시가 이미 추진 중인 '지역주도형 AI 대전환 사업' 같은 지역 단위 정책과 정부의 제조AI 2030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중앙정부 전략과 지방정부 사업이 따로 움직이면 예산과 인프라가 중복되거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충남도 차원의 제조AI 통합 추진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제조명장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하는 사업 역시, 충남 산업단지에 밀집한 숙련 인력의 은퇴 시점을 고려할 때 조속한 지역 단위 시범사업 유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