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중심대학·AX대학원 선정기관 명단(※ 대학명 가나다순,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 |
정부가 대학 교육체계를 AI 중심으로 전환하고 산업 현장과 연계한 고급 AI 융합인재 양성에 본격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연세대학교에서 'AI중심대학·AX대학원 공동 출범식'을 열고, 올해 선정한 AI중심대학 18개교와 AX대학원 15개교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AI중심대학은 AI 전공교육 강화와 전교생 AI 기초교육 의무화, 전공과 AI를 연계한 융합교과목 신설 등을 통해 대학 교육체계 전반을 AI 중심으로 전환한다. 과기정통부는 내년에는 아직 전환하지 않은 SW중심대학 38개교도 평가를 거쳐 AI중심대학으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AX대학원은 AI 기술과 산업 분야의 전문지식을 결합한 석·박사급 AI 융합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올해 선정된 15개 대학에는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홀딩스 등 26개 기업이 참여해 공동 연구와 프로젝트 기반 교육 등을 추진한다.
◆ AI 시대, 대학 교육의 근본적 전환 필요
AI가 지식의 습득과 활용, 연구·개발 및 산업 현장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재양성의 핵심기관인 대학의 교육방식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AI 시대 대학 교육은 대학 구성원 모두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각 전공에 AI를 접목해 교육체계 전반을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또한 AI 기술의 발전을 이끄는 AI 핵심인재와 여러 산업에 AI를 접목해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고 혁신을 선도하는 AI 융합인재를 함께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과기정통부는 그동안 AI대학원을 통한 고급 AI 연구인재 양성, SW중심대학을 통한 대학의 AI·SW 교육기반 확충,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와 AI·SW마에스트로 등을 통한 실전형 AI·SW 인재양성 등 다양한 인재양성 정책을 추진해왔다. 올해부터는 이러한 노력을 대학 교육 전반의 AI 전환 및 산업 현장과 연계한 고급 AI 융합인재 양성으로 확장하기 위해 AI중심대학과 AX대학원 사업을 새로 추진한다.
◆ AI중심대학 18곳·AX대학원 15곳, AI 중심 교육체계 및 고급인재 양성
먼저 AI중심대학 18개 대학을 선정해 대학 교육체계를 AI 중심으로 전환한다. AI중심대학은 올해 신규 3개 대학과 SW중심대학에서 전환하는 15개 대학 등 모두 18개 대학을 선정했으며, 대학당 최장 8년 동안 연 30억원을 지원한다. 참여대학은 AI 전공교육 강화, 전교생 AI 기초교육 의무화, 전공분야와 AI를 연계한 AI 융합교과목 신설 등으로 대학 교육체계의 AI 중심 전환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미전환 SW중심대학 38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AI중심대학으로 전면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어서 과기정통부는 15개 AX대학원, 26개 기업과 함께 현장형 AX 고급인재를 양성한다. AX대학원은 AI 기술과 산업·도메인 지식을 결합한 AI 융합인재(AX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정된 15개 대학원에는 최장 6년 동안 연 30억원을 지원하며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홀딩스, 두산로보틱스, LIG D&A 등 국내 대표 산업군을 이끄는 26개 기업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기업과 대학은 공동으로 'AX연구협력센터'를 설치해 AX 특화연구를 추진하고 대학 교원과 기업 겸임교원이 함께 지도하는 복수 지도교수제를 도입한다. 학생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운영하는 등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석·박사급 AX 고급인재를 양성한다.
◆ 비수도권 대학 과반 참여…지역, AI 교육·연구 거점으로
한편 과기정통부는 주요 국정과제인 지역균형발전과 지역 주도의 국가 AI 대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비수도권 대학의 AI 교육·연구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선정한 AI중심대학과 AX대학원에는 비수도권 대학들이 다수 참여해 지역의 AI 교육 기반을 확대하고 지역특화 산업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 AI 인재 양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체 참여대학 중 비수도권 소재 대학은 AI중심대학 18곳 중 11곳(61%), AX대학원 15곳 중 8곳(53%)이다. 과기정통부는 지역 AI 인재 양성 강화를 위해 내년 이후 신규 선정대학 중 비수도권 대학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류제명 차관은 "AI 시대의 대학은 AI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교육 자체를 AI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는 혁신의 엔진이 돼야 하며 대학이 선도하는 AI 교육혁신이 대한민국 전역의 혁신으로 이어지게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중심대학과 AX대학원이 대학과 대학원, 대학과 산업,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아우르는 AI 교육혁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자 코멘트]
이번 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비수도권 대학 비율이 AI중심대학 61%, AX대학원 53%로 이미 절반을 넘었고, 내년 이후에는 70% 이상까지 늘리겠다고 명시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첨단기술 인재양성 사업이 수도권 명문대에 집중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온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지역균형발전을 명시적 목표로 설정하고 구체적 비율까지 못박았다는 점에서 진전된 접근으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비수도권 대학이 실제로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대기업과의 공동연구 기회를 수도권 대학과 동등한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는 구조상, 기업의 사업장이나 연구소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대학이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더 많이 얻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SW중심대학 38곳을 내년에 일괄 평가를 거쳐 AI중심대학으로 전면전환하겠다는 계획은, 기존 SW 중심 교육과정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교과과정 개편과 교원 재교육 부담을 수반할 수 있다.
대학당 연 30억원이라는 지원 규모가 이런 전환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그리고 8년이라는 장기 지원 기간 동안 예산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도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전시가 육군과 방산 AX 협력체계를 구축한 사례처럼, 이번 AX대학원 사업 역시 지역 산업 클러스터와 대학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비로소 지역 AI 생태계 조성이라는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