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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사진: 미디어코리아DB) |
코스피 9,000선 돌파를 앞둔 지금, 시장의 시선은 이미 '다음 주자'를 향하고 있다. 반도체·AI가 지수 상단을 밀어 올린 1라운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다면, 2라운드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증권가가 공통으로 지목하는 트리오는 금융·전력·바이오다.
■ 금융주 — 코스피 랠리의 '숨은 수혜자'
코스피가 34.77% 오르는 동안 KRX 증권지수는 95%, 보험·은행지수는 39% 상승하며 금융 3업종 모두 지수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반도체지수 상승률 41.78%와 비교해도 증권주는 이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상승 원리는 명확하다. 지수 급등으로 거래대금이 확대되면 중개 수수료 수익이 늘고, IPO·회사채·M&A 자문 등 투자은행(IB) 부문 실적도 동반 개선된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이 올해 30조 원에서 2026년 37조 원, 2027년 43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주도 재평가 국면이 이어진다. 4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계획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으며, 증권가는 은행 평균 PBR이 약 0.7배로 목표치 0.9배와 비교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 전력주 — AI 데이터센터가 불붙인 '15년 만의 슈퍼사이클'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3사의 올해 3분기까지 수주액은 약 14조 4,000억 원, 수주잔고는 27조 4,000억 원에 달한다. 과거 내수·프로젝트 중심으로 분류되던 전력기기 산업이 AI 시대 전력 인프라 투자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을 만나 수출형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력선·변압기·송전탑·해저케이블 등 전력 인프라 공급사들의 성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대한전선·한국전력·LS일렉트릭 등이 전력테마의 핵심 종목으로 꼽힌다.
실적도 이미 수치로 뒷받침된다. 대한전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2.9%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KB증권은 "초고압·해저케이블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수주 단가는 오히려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에도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초고압 변압기에 이어 GIS(가스절연개폐장치) 등 고마진 품목으로 수혜가 확산되며, 한국 기업들이 전력 인프라 전체를 설계·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 위상이 격상되고 있다.
■ 바이오 — 하반기 주도주 교체 '1순위 후보'
2026년 바이오 시장은 기술과 실적, 글로벌 확장 능력이 검증된 기업만이 살아남는 선택의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관세 리스크 완화, 중국 바이오 기업 견제 강화, 글로벌 빅파마의 신약 공백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적 포지션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2차전지에서 제약·바이오로 주도주가 대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글로벌 제약 라이선싱 딜이 임상 초기 단계를 중심으로 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이 거기에 맞게 포지셔닝돼 있다"고 설명했다.
■ 섹터별 투자 전략 요약
| 섹터 | 핵심 모멘텀 | 주목 종목 | 리스크 |
|---|---|---|---|
| 금융 | 증시 랠리→거래대금 확대, 상법개정 | KB금융·신한지주·미래에셋·키움 | 금리 재인상 시 은행 마진 압박 |
| 전력 |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폭증 | 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대한전선 | 수주 집중에 따른 납기 리스크 |
| 바이오 | 글로벌 빅파마 신약 공백·중국 견제 |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한미약품 | 임상 실패 시 변동성 확대 |
[기자 코멘트]
충청권 투자자에게 이 세 섹터는 단순한 테마가 아닌 지역 산업과 직결된 실질적 기회다.
전력 분야에서는 충남 당진의 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이 AI 전력 슈퍼사이클의 한가운데에 있다. 금융주 측면에서는 천안·아산 삼성·SK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증시 참여 확대가 지역 증권사 실적과도 맞닿아 있다.
바이오는 충남 예산 한국콜마, 아산 셀트리온 생산기지 등을 감안할 때 단순 투자 대상을 넘어 지역 고용과 직결된 섹터다. 반도체 랠리에 올라타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지금부터 지역 산업 기반과 연계된 금융·전력·바이오의 구조적 성장에 차분히 주목하는 것이 충청권 투자자에게 더 현명한 접근이 될 수 있다.
다만 세 섹터 모두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분할 매수와 장기 보유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야 한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