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리호 5호 3단에 장착이 완료된 초소형군집위성 5기(2~6호)-사진의 노란색 부분(사진=우주항공청)  ©

 

정부가 다음 달 7일 초소형군집위성 5기, 큐브위성 10기 등 총 15기의 위성을 탑재한 5차 누리호를 발사해 국내 처음으로 군집위성 시대를 연다.

우주항공청은 1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누리호 5차 발사 탑재위성 언론 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로 군집위성을 주탑재 위성으로 발사하는 이번 임무의 주요 계획과 발사 준비현황을 공개했다.

◆ 네온샛 5기, 35~40초 간격으로 순차 분리… 충돌 방지

이번 누리호 5차에는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네온샛) 5기(2~6호)와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10기 등 모두 15기의 위성이 실린다. 누리호는 동일 임무를 수행하는 네온샛 5기를 순차적으로 궤도에 투입하는 국내 최초 군집위성 발사 임무에 도전하는데, 이를 위해 위성이 분리될 때 발생하는 충격을 줄이는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를 새로 적용했다.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해 5기의 네온샛은 35~40초 간격을 두고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도록 분리될 예정이다.

주탑재 위성인 네온샛은 한 기당 무게가 100kg 미만으로, 흑백 1m급·컬러 4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촬영한 영상은 국가안보뿐 아니라 산불·홍수 등 재난·재해 대응에도 활용된다. 네온샛은 이번 5기를 포함해 총 10기가 두 개의 궤도면에 배치돼 군집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이번 5차 발사에서 1차 양산기 5기를 궤도에 올리고 내년 6차 발사에서 2차 양산기 5기를 추가로 올려 군집을 완성하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같은 지점을 24시간 안에 다시 촬영할 수 있게 된다.

◆ 큐브위성 10기, 해양쓰레기 감시부터 미세먼지 분석까지

부탑재 위성으로는 대학, 지방자치단체, 국내 기업 등 10개 연구개발기관이 개발한 큐브위성 10기도 함께 발사된다. 이들 위성은 우주환경에서의 국산 소자·부품 성능 검증을 비롯해 저궤도 우주환경 조사, 제주도 해양쓰레기 해류 감시, 미세먼지 동향 및 발생원인 분석 등 공공활용을 목적으로 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각 개발기관은 자체 개발한 기술과 소자·부품 등을 실제 우주환경에서 검증하고 그 결과를 향후 기술 개발과 활용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지난 6월 29일 착수한 누리호 5호기의 조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에 탑재되는 위성들도 모두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를 마쳤다. 입고된 위성은 지난 14일 누리호 상단에 탑재됐고, 발사체 총조립은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내달 5일까지 발사체 최종 점검을 거쳐 6일 발사대로 옮기며, 예정된 발사일은 하루 뒤인 7일이다. 정확한 발사 시각은 발사 당일 발사관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이번 누리호 5차 발사는 국내 최초 군집위성 발사이자 우리나라 위성개발이 양산 및 군집 운용 체계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우주청과 관계기관은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발사 준비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이번 발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기술적 도전은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 5기를 짧은 간격으로 연속 분리하는 방식 자체에 있다. 지금까지 누리호가 수행해온 발사가 서로 다른 목적의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임무였다면, 이번에는 같은 종류의 위성 5기를 35~40초라는 짧은 시차를 두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순차 분리해야 하는 만큼 분리 순간의 정밀 제어와 충돌 회피 기술이 성패를 가를 변수다.

저충격 위성분리장치를 새로 적용했다는 점도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보이는데, 실제 발사에서 5기 모두가 설계대로 정상 궤도에 안착하는지가 이번 임무의 1차 성공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군집위성 체계가 완성되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같은 지점은 24시간 내 재촬영할 수 있다는 점은 안보와 재난 대응 양면에서 실질적 효용이 크다. 다만 이번 5차 발사는 전체 10기 중 절반인 1차 양산기 5기만 올리는 것으로, 내년 6차 발사에서 나머지 5기가 예정대로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애초 목표한 '하루 3회 이상 촬영' 체계는 완성되지 않은 채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첫 양산·군집 체계 도입이라는 전환점인 만큼, 이번 5차 발사의 성공 여부가 내년 6차 발사 일정과 예산 확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학·지자체·기업이 개발한 큐브위성 10기가 동시에 실리는 만큼, 이들 소형 위성의 임무 성과가 국내 우주 산업 저변 확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지도 발사 이후 지속적으로 살펴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