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항공청 페이스북 소식그림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7일 5차 발사에서 국내 최초로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목표 궤도에 올렸다. 지난 4차 발사에 이은 연속 성공으로, 독자적인 우주수송 능력의 신뢰성을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이날 누리호 5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항우연이 비행을 마친 누리호의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는 목표 고도에 도달해 초소형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9기를 분리하고 목표 궤도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 낮 12시 25분 발사… 전 비행 과정 정상

 

누리호는 이날 낮 12시 25분 발사됐다. 사전에 설정된 비행 시퀀스에 따라 전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1·2·3단 엔진이 모두 정상 연소했고 페어링도 계획대로 분리됐다. 이어 초소형군집위성 2~6호와 큐브위성의 분리까지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

 

◆ 세종기지 초기교신 성공… 국내외 지상국 교신 이어져

 

위성과의 교신도 이어졌다. 오후 1시 8분경 남극 세종기지에서 초소형군집위성 6호와의 초기교신에 성공했다. 오후 2시부터는 대전, 제주, 남극 세종 등 국내 지상국을 시작으로 노르웨이 스발바르 등 해외 지상국을 활용해 2~5호와 교신했다.

 

◆ 저충격 분리장치 도입… 민간 발사운용 참여도 확대

 

이번 발사에는 군집위성 분리를 위한 저충격 분리장치가 도입됐고, 위성 간 충돌을 막기 위한 분리 절차가 적용됐다. 다수의 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정적으로 투입하며 누리호의 임무 수행 역량이 한 단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4차 발사보다 체계종합기업의 발사운용 참여를 넓힌 점도 의미가 있다. 민간이 발사운용 경험과 역량을 쌓게 하여, 앞으로 민간 주도의 발사서비스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것이다.

 

◆ "내년 하반기 6차 발사…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오태석 우주청장은 "내년 하반기 6차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의 발사를 추진해 누리호의 신뢰성을 더욱 높이고 민간주도의 상업 발사서비스 체제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누리호 5차 발사 성공을 위해 땀과 열정을 아끼지 않은 항우연 연구진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산업체 관계자, 그리고 발사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협조해 준 관계기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이번 성과의 핵심은 '발사 성공' 그 자체보다 '다수 위성을 정확히 나눠 올리는 능력'을 보여 줬다는 데 있다. 5기의 초소형군집위성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분리 순서와 방식을 설계한 것은 군집 운용 시대의 기본 기술이다. 다만 발표 시점의 판단은 텔레메트리 초기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위성이 실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는 교신과 초기 점검이 끝나야 알 수 있다.

 

이 점에서 발표 내용에는 공백이 있다. 초소형군집위성 6호는 초기교신 성공이 명시됐지만, 2~5호는 '교신했다'고만 적혀 있어 결과를 알 수 없다. 큐브위성 9기의 교신·운용 상태도 언급이 없다. 정상 가동 시점과 본 임무 개시 일정, 군집이 갖추어질 때까지의 로드맵도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 며칠간의 교신 결과가 이번 발사의 최종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위성 번호가 2~6호로 이어지는 만큼 1호와의 관계 등 군집 전체 구성도 보도자료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더 큰 과제는 '민간 이관'이다. 우주청은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발사를 약속했지만, 연 1회 발사로는 상업 서비스에 필요한 수요 확보와 가격 경쟁력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체계종합기업의 참여를 늘린 만큼 앞으로 발사 비용, 수주 구조, 발사 간격 단축, 발사장 운영 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민간 주도'가 구호를 넘어선다. 이 부분은 이번 자료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충청권에서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날 교신에는 대전 지상국이 참여했고, 누리호 개발을 이끈 항우연이 대전에 본원을 두고 있다. 최근 충청권 지자체들이 기업·공공기관 유치와 첨단산업 투자를 놓고 경쟁하는 흐름 속에서, 우주 분야 연구·인력·지상 인프라가 지역 산업 생태계로 얼마나 확산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