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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집트가 고등교육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10년 만에 고쳐 쓴다. 인공지능(AI) 교육과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공동 학위, 교육과정 개발 등으로 협력의 범위를 넓힌다.

 

교육부는 8일 한-이집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한민국 교육부와 이집트아랍공화국 고등교육·과학연구부 간 고등교육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10년 만에 개정했다고 밝혔다.

 

◆ 2016년 체결한 협력의 틀, 10년 만에 보완

 

양국은 2016년 양해각서를 맺어 고등교육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인적 교류를 활성화할 제도적 기틀을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정부 초청 외국인 장학사업과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 등을 통해 교육 협력을 이어 왔다.

 

이번 개정은 지난 10년간 달라진 교육환경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AI 교육 및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발전, 고등교육의 국제화 등 협력 우선 분야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양국이 미래 사회의 핵심 과제를 함께 풀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공동 학위·교육과정 개발 지원, 공동실무그룹 설치

 

양국은 고등교육기관 간 공동 학위 프로그램과 공동 교육과정 개발을 지원해 인적 교류를 활성화한다. 공동실무그룹(JWG)을 설치해 정책 교류를 추진하며 교육 협력도 지속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 개정은 10년 전 마련한 협력의 기틀을 시대적 변화에 맞춰 보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고등교육 국제화 등의 과제들을 양국이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함께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자 코멘트]
정상회담을 계기로 10년 묵은 양해각서를 손봤다는 점에서 정치적 상징성은 분명하다. 다만 양해각서는 통상 법적 구속력이 약한 선언적 합의여서, 실제 성과는 후속 이행에서 갈린다. 가장 큰 공백은 지난 10년의 성적표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6년 체결 이후 정부 초청 장학생과 유학생이 몇 명이었는지, 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으로 어떤 교류가 이뤄졌는지 수치가 없어 이번 개정이 무엇을 보완한 것인지 비교하기 어렵다. 공동 학위에 참여할 대학 수와 지원 예산, 공동실무그룹(JWG)의 개최 주기와 첫 회의 일정도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협력 분야를 구체화한 것은 진전이지만, 공동 학위는 학점 호환과 학위 인정, 질 관리, 유학생의 정주·안전 지원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따라야 실질적인 교류로 이어진다. AI 교육과 디지털 전환 협력도 교육 콘텐츠를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 데이터 보호와 AI 활용 윤리 같은 규범 논의를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

 

지역에서는 교류의 기회가 어디로 돌아가는지가 관심사다. 고등교육 국제화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지방대학의 위기, 나아가 인구감소지역의 인구·재정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 등을 통한 교류가 수도권 대학에 편중되지 않고 충청권을 비롯한 지방 대학에도 폭넓게 열리는지가 이번 협력의 지역적 파급력을 가를 것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