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 중 체육분야(정보그림=문화체육관광부)  ©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예산을 공공체육시설을 새로 짓기보다 시설 안전 강화, 야외 지붕 설치, 관람 편의 확충 등 개보수에 초점을 맞춰 올해보다 168.4% 늘려 2558억 원을 투입한다고 7일 밝혔다.

 

국민 누구나 생활권 가까이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내년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사업 예산안을 올해 953억 원에서 2558억 원으로 크게 늘려 편성했다.

 

이번 예산 확대는 새 체육시설을 짓기보다 이미 이용 중인 기존 시설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손봐 예산 투입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게 하는 데 방점을 뒀다.

 

간이 체육시설을 제외한 전국 공공체육시설 1만 753곳 가운데 지은 지 10년이 넘은 노후 시설이 70%에 달하고, 개보수 수요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누적된 정비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 문체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는 '안전 강화', '기후변화 대응', '이용 편의 및 시설 활용도 제고' 등 3대 방향으로 추진된다.

 

◆ 긴급 보수 국비지원 50%→70%…인조잔디에 온도저감장치

 

먼저 긴급 개보수가 필요한 체육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율이 기존 50%에서 70%로 높아진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자체의 부담을 낮춰 안전 개선이 시급한 시설을 더 신속하게 정비할 수 있게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인조잔디 축구장 등에는 스프링클러 등 온도 저감장치 설치가 지원된다.

 

◆ 테니스장·농구장에 지붕…폭염·우천에도 운동 가능하게

 

야외체육시설을 날씨와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천후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도 추진된다. 테니스장, 농구장, 풋살장 등 실외 체육시설에 지붕형 막구조물 설치를 지원해 폭염과 우천에도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새 시설을 짓지 않고도 기존 시설에 지붕만 씌워 이용 가능 시간을 늘리고 편의성도 높이는 방식이다.

 

◆ 프로야구 1200만 관중 시대…경기장 화장실·관람석도 손질

 

스포츠를 직접 즐기는 사람뿐 아니라 관람하는 사람의 이용 환경도 개선된다. 프로야구 1200만 관중, 프로축구 300만 관중 시대에 맞춰 경기장 관람석·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여성화장실과 가족 맞춤형 공간도 확충한다. 노후 방송설비 교체 지원도 병행해 경기장을 찾는 국민의 편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국 월드컵경기장의 활용도도 끌어올린다. 축구 경기가 열릴 때만 쓰이던 시설에서 벗어나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은 물론 대형 공연까지 열 수 있는 지역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시설 성능과 이용 환경 개선을 지원한다.

 

내년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사업은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 공모를 받아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12월 최종 지원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국민 건강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시각으로 공공체육시설 투자를 과감히 확대했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게 국가의 역할을 강화하고 국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168.4%라는 증가율은 문체부 예산 항목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신축보다 개보수를 택한 정책 방향 자체는 예산 대비 체감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합리적이다.

 

노후 시설 비율이 70%에 달한다는 수치는 그동안 공공체육시설 관리가 신규 건립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만 전국 1만 753곳 중 70%가 노후 시설이라면 실제 개보수가 필요한 곳은 7000곳을 훌쩍 넘는데, 2558억 원이라는 예산으로 이 수요를 얼마나 커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모 방식으로 대상을 선정하는 만큼, 예산 규모에 비해 신청이 몰릴 경우 정작 안전이 시급한 시설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는 심사 기준의 엄밀함이 중요해진다.

 

국비 지원율을 50%에서 70%로 높인 것은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는 실질적 도움이 되겠지만, 반대로 지자체의 자체 부담률이 낮아지면서 사업 신청이 급증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경기장을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 역시, 이미 여러 지자체가 시설 활용도 저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사안인 만큼 이번 예산이 실제 대관·운영 방식의 변화로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시설 개선에만 그칠지 후속 추진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