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이 짙은 연기 속에서도 구조대상자와 장애물을 식별할 수 있는 '소방용 시각 강화 열화상 카메라'를 개발해 전국 소방관서 4곳에 시범 배치하고 오는 11월 27일까지 현장 적용성 검증에 나선다.
그동안 구획 화재 현장은 고농도의 연기와 불완전 연소 물질로 가시거리가 극도로 제한돼 소방대원의 안전사고 위험이 크고 인명 탐색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연구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전기연구원의 저전력 FPGA 기반 연기 제거 시각강화 영상처리 기술을 장파장 적외선 영상에 실시간으로 적용했다.
FPGA는 화재 현장에 특화된 독자 영상처리 연산 방식을 구현할 수 있고, 전력 소비와 발열을 최소화해 소형 배터리로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반도체다. 영상처리 기술은 영상 화소의 정보를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실시간으로 처리, 연기에 가려진 구조대상자와 주변 사물의 형태와 세부 정보를 보여주도록 개발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장파장 적외선은 8.0~14.0㎛ 파장 대역으로, 외부 광원 없이 물체가 내는 열복사를 감지한다.
◆ 2023년 개발품 개선…부피 66%·무게 64% 줄였다
시범 적용 장비는 2023년 개발한 '소방용 시각 강화 열화상 카메라'에 대한 일선 소방관들의 개선 요구를 반영해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연구원은 장비 전체 부피를 기존 대비 66%, 무게를 64% 줄였다고 밝혔다. 탈부착형 구조를 적용해 휴대 편의성을 높였고, 방수·방진 규격인 IP67 등급을 획득했으며 두꺼운 방화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화재 출동 건수와 전술 훈련 일정을 종합 고려해 전국 4개 소방관서를 선정했다. 실제 화재 진압·인명구조 현장과 훈련 과정에서 장비의 기동성과 사용성, 시각 강화 기술 만족도 등을 평가하고, 수집된 의견은 장비 완성도를 높이고 향후 전국 확대 보급 사업의 핵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짙은 연기가 자욱한 화재 현장에서 1초라도 빨리 시야를 확보하는 것은 소방대원의 안전을 지키고 인명구조의 황금시간을 확보하는 핵심 열쇠"라고 말했다.
◆ 4곳 검증 결과가 보급 여부를 가를 대목
시범 배치 소방관서 4곳이 어디인지, 만족도 등 평가 기준을 어떻게 적용할지, 검증 결과가 보급 규모와 예산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연구원이 밝힌 대로 이번 검증이 전국 확대 보급의 핵심 자료가 되는 만큼, 실제 화재 현장에서의 시인성 개선 정도와 대원 안전에 미치는 효과가 어떻게 확인될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