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관세청 통관국장은 29일 인천공항 특송물류센터를 방문해 특송으로 들어오는 물품의 마약검사 현장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마약 밀수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데 대응해 검사체계 구축 상황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관세청은 최근 마약을 신고물품 안에 숨기지 않고 포장박스 벽면에 진공포장 상태로 얇게 펴서 이중으로 숨기는 수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특송화물에 대해 정보분석으로 우범화물을 가려내고, 고위험 물품은 엑스레이 집중판독과 복수판독, 개장검사를 해왔다. 이를 통해 올해 1~9월 총 196건, 427kg의 마약을 적발했다.
관세청은 앞으로 경찰·중수청과 협조해 국내 유통 과정에서 적발된 마약의 밀반입 경로와 수법을 분석하고, 이를 국경 단계 차단에 활용할 계획이다. 고위험 물품은 2명이 별도 모니터로 각각 판독하는 ‘N차 검사체계'를 구축한다. 화물 내용물 위주이던 검사 방식에서 벗어나 포장박스까지 파괴검사하고, 마약선별 검사건 전량에 이온스캐너와 라만분광기 등 과학장비를 복합 활용한다.
이 국장은 "더욱 교묘해지는 밀수 수법에 대응해 우리청도 한발 앞선 대응이 필요하다"며 특송물품 등 여러 경로로 들어오는 마약 적발에 세관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 경로 바뀌는 밀수…’파괴검사' 부담도 과제
관세청은 올해 1분기 국경 단계 마약 적발 302건(180kg)을 분석하며 특송화물은 건수가 줄고 중량이 소폭 늘었다고 밝혔다. 밀수 경로가 코로나 시기 국제우편·특송에 집중됐다가 다시 여행자 경로로 옮겨가는 흐름도 짚었다. 지난해 적발 실적(1,256건, 3,318kg)은 건수와 중량 모두 역대 최고였다. 특송 경로에서 은닉 수법이 정교해질수록 검사 강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포장박스까지 파괴검사하는 범위가 넓어지면 정상 화물의 통관 지연과 손상 분쟁이 생길 수 있어, 선별 기준과 고지 절차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