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벤처기업부 페이스북 소식그림  ©

 

정부가 청년창업가와 소상공인 등 2000개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해 중소기업 수출 규모를 2030년까지 1800억 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국무총리 주재 제13회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와 함께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수출은 2026년 상반기 기준 64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K-뷰티와 온라인 수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부상하면서 수출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게 정부 평가다.

 

정부는 이 같은 호조세가 일시적 성과에 그치지 않도록 기업·품목·국가·정책 등 4대 분야의 수출지원 방식을 손보기로 했다. 이번 개편으로 기존 국정과제 목표였던 수출 1500억 달러를 넘어 2030년까지 1800억 달러 달성을 새 목표로 잡았다.

 

◆ 유망기업 500개사 다년도 육성…청년·소상공인 등 2000개사 수출기업화

 

먼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골라 집중적으로 키우는 '글로벌 스케일업 500'이 추진된다. 수출 유망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수출로드맵 수립을 지원하고, 이 로드맵에 기반한 다년·묶음 지원으로 고속성장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마케팅 중심이던 수출바우처 지원범위도 원부자재 소싱 메뉴판을 추가하고 현지진출 전문기관을 발굴하는 등 공급망 분야까지 넓힌다.

 

아직 수출을 해보지 않은 기업의 저변을 넓히는 작업도 병행된다.

 

'수출 ON 2000'을 통해 청년창업가, 소상공인, 지역기업, 수출 재도전 기업 등 2000개사의 수출기업화를 지원하는데, 청년창업가에게는 글로벌화 준비 단계에 맞춘 지원체계를, 차별화된 제품·브랜드를 가진 소상공인에게는 온라인 플랫폼 활용과 해외공동진출을, 지역 주력산업 기업에는 대상별 맞춤형 해외진출 지원을 제공한다.

 

한 차례 실패를 겪은 수출 재도전 기업에는 실패원인 진단부터 재도전 지원까지 이어진다.

 

◆ 패션·뷰티는 'K-브랜드', 산업재는 'K-Tech'로 전략품목 육성

 

품목별 육성 전략도 짜여졌다. 소비재 분야에서는 패션·푸드·뷰티 디바이스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을 차세대 'K-브랜드 전략품목'으로 발굴·육성하고, 유통·미디어 앵커기업의 유통망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 마케팅 경로를 다각화한다.

 

소비재 수출 과정에서 불거지는 물류·지식재산·인증 관련 애로는 부처 간 협업으로 풀고, 제조·금융·브랜딩 지원도 확대해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산업재·테크 분야에서는 해외 산업정책과 공급망, 기술 변화를 고려한 'K-Tech 전략품목'을 발굴한다. 국내외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실증사업과 기술·제품 고도화를 맞춤 지원하고, 해외전시회 참여 같은 수출 수요 발굴부터 계약 이행에 필요한 자금·컨설팅까지 단계별로 지원해 실질적인 수출성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 인도·싱가포르에 거점, 유럽엔 K-브랜드 팝업스토어

 

정상외교로 마련된 국가 간 협력 채널도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로 활용된다. 인도에는 거점·전시·창고 공간을 갖춘 해외진출 종합거점을 구축하고 현지 기관과 벤처캐피탈(VC), 대학 등과 연계해 제조·실증·투자·인력을 복합 지원한다.

 

브라질에서는 K-뷰티 제품의 온·오프라인 진출을 확대하고 현지 규제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싱가포르에는 창업특화거점과 글로벌 벤처펀드 K-VCC를 조성한다. 유럽에는 K-브랜드 상설 팝업스토어를 새로 열어 현지 홍보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몽골에서는 현지 편의점 네트워크 등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 진출을 돕는다.

 

◆ 수출지원사업 통합공고에 AI 매칭…해외진출촉진법 제정도 추진

 

기업이 흩어진 지원제도를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도록 수출지원사업 통합공고도 추진한다. 신청서류를 간소화하고 AI를 활용해 기업별로 맞는 바이어와 지원사업을 추천하며,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애로를 빠르게 파악할 '상시애로 신고센터'도 구축해 현안 발생 시 범부처 협업으로 신속 대응한다.

 

수입 및 서비스 수출에 대한 분석·발표를 포함한 데이터 기반 정책체계도 고도화하고, 정책 추진의 법적 기반을 갖추기 위한 '중소기업 해외진출 촉진법' 제정도 함께 추진한다. 해외 중소·벤처기업 지원거점은 기업 수요와 시장 특성에 맞게 개편하고,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은 "중소기업 수출 4대 혁신 전략을 조속히 기업현장에 안착시켜 중소기업 수출이 기존 국정과제 목표인 1500억 달러를 넘어 2030년까지 1800억 달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코멘트]


이번 전략에서 눈에 띄는 것은 목표치를 기존 1500억 달러에서 1800억 달러로 300억 달러나 상향 조정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640억 달러)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나온 자신감 있는 목표이지만, 하반기 이후 세계 경기 흐름이나 환율 변동, 주요국의 통상정책 변화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달성 여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글로벌 스케일업 500'과 '수출 ON 2000'이라는 두 축이 각각 유망기업 육성과 저변 확대라는 다른 목표를 겨냥하고 있는 만큼, 두 사업 간 예산 배분과 우선순위가 어떻게 조정될지도 관심사다.

 

신흥시장 거점 전략이 인도·브라질·싱가포르·유럽·몽골 등 지역별로 성격이 상이한 것도 특징이다.

 

인도의 종합거점, 싱가포르의 창업특화거점처럼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사업과 몽골의 기존 유통망을 활용하는 사업이 혼재돼 있어, 지역별 투자 대비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기준이 필요해 보인다.

 

'중소기업 해외진출 촉진법' 제정이 예고된 만큼, 이 법안이 실제로 지금 발표된 4대 전략에 안정적인 법적 근거와 예산 뒷받침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국회 입법 과정에서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