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삼성 113조 투자로 차세대 디스플레이·HBM 후공정 중심 도시로 도약

▲ 오세현 아산시장(좌) 이재용 삼성전자회장(우) 사진: 아산시 

 

아산시가 삼성의 113조 원 대규모 투자를 발판 삼아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HBM(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후공정의 국가 핵심 거점으로 도약한다.

 

아산시는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투자계획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67조 원과 삼성전자 HBM 후공정 46조 원을 합산한 총 113조 원 규모로, 아산의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초대형 프로젝트다.

 


 

아산 1단지 고도화·2단지 신규 확장…폴더블·마이크로디스플레이 생산 거점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67조 원을 투입해 아산캠퍼스를 전면 재편한다. 아산 1단지는 기존 생산라인을 고도화하고, 2단지는 신규 생산라인 확장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이를 통해 아산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XR(확장현실) 기기용 초고해상도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XR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아산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의 전략적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온양사업장 46조 투자…HBM 후공정 생산체계 구축·2029년 양산 목표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이 46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세대 HBM 후공정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HBM은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용 GPU에 탑재되는 핵심 부품으로,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분야다.

 

아산시는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첨단 패키징 생산시설 증설사업에 대해 인허가와 행정 지원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6년 하반기 착공해 2029년 5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약 700명의 직접 고용과 2조 6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아산시는 삼성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실제 착공과 고용,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인허가·기반시설 확충·인력양성 등 전방위 행정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기업들이 인허가와 기반시설 확충, 인력양성 등에서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산의 성장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미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자 코멘트]

113조 원이라는 투자 규모는 아산시 역사상 전례가 없는 수준이다.

특히 HBM 후공정이라는 분야는 AI 반도체 공급망의 병목 지점으로, 온양사업장이 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는 것은 아산이 글로벌 AI 인프라의 핵심 고리 중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투자 발표와 실제 지역경제 파급 효과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직접 고용 700명은 113조 원이라는 투자 규모에 비하면 제한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실질적 효과는 협력업체 유치와 지역 중소기업의 공급망 참여 여부에 달려 있다. 아산시는 삼성과의 협의 과정에서 지역 중소 부품·소재 기업들이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도록 연결 고리를 만드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인력양성 과제도 시급하다.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하면 지금부터 HBM 후공정 분야 전문인력 육성에 착수해야 한다.

 

순천향대·호서대·한국기술교육대 등 아산·천안 권역 대학들과 산학협력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조기에 구축하지 않으면, 정작 양산 시점에 지역 인력이 아닌 수도권 인력 유입에 의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가 아산에 착지하는 순간, 그 열매가 아산 시민에게도 돌아오도록 하는 정교한 후속 전략이 지금 필요하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