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플랫폼 FAXTR가 SNS 게시물 점검 기능 '스캐너'에 숏폼 캡처 뉴스 대조와 라이브커머스 판매 점검 기능을 더했다. 서비스 측은 지난 23일 스캐너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의 업데이트라고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휴대폰 화면 캡처 한 장으로도 뉴스형 게시물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게 된 점이다. 그동안은 게시물 주소를 넣어야 뉴스 대조가 이뤄졌다. 이제 캡처를 올리면 스캐너가 화면 글자를 먼저 읽어 뉴스인지 광고인지 가리고, 뉴스로 판단하면 얼굴 분석은 건너뛴 채 주장 확인에 들어간다.
◆ 숏폼 캡처 시험…3개 주장 가운데 1개만 '자료와 일치'
FAXTR 측이 29일 틱톡에서 돌던 숏폼 한 장면을 캡처해 넣은 시험 결과는 다음과 같다. 화면에는 "영국, 일본 전국민 비상조치", “11월2일 3일치 비상식량 준비하라”, "물, 식량 일주일분 방재청 긴급요청"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스캐너는 확인할 주장 3개를 골라 국내외 보도 12건과 맞춰 봤다.
일본 정부가 전 국민 대상 재난 대비 긴급요청을 예고했다는 내용은 '자료와 일치'로 분류됐다. 호소노 고시 방재담당상이 방재청 출범일인 11월 2일에 긴급요청을 내겠다고 밝힌 보도가 근거로 붙었다. 물과 식량 일주일분을 긴급요청 '했다'는 문구는 아직 발표 전이고 권고 기준도 최소 3일분이라는 점에서 '자료와 다름'으로 표시됐다. 영국과 일본이 함께 전국민 비상조치에 들어갔다는 문구도 영국은 권고 캠페인 수준이라는 보도를 근거로 같은 표시가 붙었다. "전국민 비상조치", "긴급요청" 같은 표현은 근거 기관과 날짜를 흐린 '출처 모호'로 따로 짚었다.
결과 화면 맨 위 신뢰 지수는 100점 만점에 23점이었다. 신뢰 지수는 찾은 자료와 맞는 정도에서 출발해 주의 신호마다 점수를 빼는 참고값으로, 진위 판정이 아니라는 설명이 함께 붙는다고 서비스 측은 밝혔다.
◆ 라이브커머스 판매 점검…판매 방식·가격·판매자 공개 자료 세 가지
판매 점검은 라이브커머스와 SNS 공동구매처럼 방송이나 게시물에서 물건을 파는 경우를 겨냥했다. 스캐너는 판매 방식, 가격, 판매자에 대한 공개 자료 세 가지를 본다.
FAXTR 측이 한 유튜브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적용한 시험에서 스캐너는 주의할 판매 방식 7건을 방송 속 발언과 화면 문구 그대로 짚었다. 카카오톡 채널이나 채널톡으로 주문하라는 플랫폼 밖 주문 유도가 3건, "내일이 지나면 가격은 올라갑니다" 같은 지금 사라는 압박이 3건, 근거 없이 "우주 최적가" 같은 단정 표현을 쓴 경우가 1건이었다.
방송은 경남 고성 홍가리비 1kg을 8400원에 판다고 했다. 스캐너는 같은 상품을 파는 4곳과 비슷한 상품 1곳을 찾아 4500원부터 1만5900원까지의 가격을 배송비, 품절·판매중지 여부와 함께 보여줬다. 상품값이 더 낮은 곳도 있었지만 배송비를 더하면 방송가와 비슷해지는 경우도 있어 스캐너는 어느 쪽이 싸다고 판정하지 않고 비교 자료만 낸다. 판매자는 같은 계정이나 상호로 공개된 자료만 찾는데, 이번 판매자는 공개 자료가 확인되지 않았다.
서비스 측은 늘어나는 SNS 판매 피해를 배경으로 들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실이 한국소비자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라이브커머스 관련 피해 상담은 2022년 259건에서 지난해 1~9월 510건으로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적발한 SNS 뒷광고 게시물은 2만2675건이고, 최근 5년간(2021~2025년) 집계는 10만8709건이다.
이용 방법도 넓혔다. 안드로이드폰에서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공유하기에서 FAXTR를 고르면 스캔이 시작된다. 아이폰에는 공유 목록에서 부르는 단축어와, 폰 뒷면을 두드리면 지금 화면을 캡처해 보내는 단축어를 제공한다. 만 18세 이상만 볼 수 있는 연령 제한 틱톡 라이브는 이용자가 본인 틱톡 계정을 연결하면 스캔할 수 있다. 뉴스형 게시물에서는 화면 속 사진과 같은 원본 보도사진을 찾아 대조하는 기능도 함께 돌아간다.
FAXTR 관계자는 스캐너가 참과 거짓을 대신 정해 주는 도구가 아니라, 보는 사람이 근거를 직접 열어 보고 판단하도록 돕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회원은 계정당 한 번 무료로 써 볼 수 있고, 이후에는 크레딧을 충전해 쓴다. 사진 분석 5크레딧, 피드 영상 8크레딧, 라이브는 5분마다 10크레딧이 든다. 가장 작은 묶음은 40크레딧에 1만3천 원이며, 분석이 실패하면 크레딧이 자동으로 돌아온다. 화면은 한국어·영어·일본어 등 11개 언어로 쓸 수 있다. 스캐너는 FAXTR 누리집 faxtr.com에서 이용할 수 있다.
◆ 시험 사례는 서비스 측이 고른 것…정확도 검증과 데이터 처리는 공개 과제
이번 시험 결과는 모두 FAXTR 측이 선택해 소개한 사례다. 누리집은 결과가 “AI 추정이며 최종 판정이 아니다”라고 안내하고 있어, 판정 오류가 얼마나 되는지 보여 주는 정확도 검증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개인정보처리방침은 스캔 과정에서 프레임·자막·화면 텍스트가 미국 처리업체(Anthropic 등)로 전송되고, 원본 영상은 30일 뒤 삭제하지만 품질 개선용 사본은 한국 내 저장소에 최대 3년 보관한다고 밝히고 있다. 얼굴 분석 기능을 둔 서비스인 만큼 오분류 시 책임과 데이터 보관 기준을 이용자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