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성성호수공원 일원에 추진 중인 로컬푸드 직매장 건립을 두고 장혁 천안시의원(무소속)이 임시매장 예산의 불법 전용 의혹을 제기했다. 장 의원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지역구 이재관 국회의원에게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입장문에서 사업 규모를 83억 원으로 소개했다. 청수동 로컬푸드 임시매장 용도로 의결된 예산 2억 8000만 원을 성성호수공원 잔디광장의 임시 가설물에 쓰는 것은 불법 전용이라는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지방재정법 제47조와 제49조 제2항 제2호를 거론했다.
장 의원은 시가 집기와 운영 시스템 구축 명목으로 1억 20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 "주민·학부모 1200여 명 반대"
장 의원은 성성동 주민과 학부모 1200여 명이 반대 연판장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시청 앞 집회도 거론했다. 오인철 전 충남도의회 부의장이 SNS에서 반대 입장을 밝힌 사실도 언급했다.
이재관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을 향해서는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장 의원은 입장문에서 "장기수 시장 편인지, 성성동 주민 편인지 분명하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 시 입장은 시정질문 답변이 전부
이번 입장문에는 천안시 입장이 담기지 않았다. 아이뉴스24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장기수 시장은 지난 27일 제293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2027년 가건물 형태의 임시매장을 먼저 운영하고 본 건물은 2~3년 뒤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출하를 기다리는 농민이 1000명이 넘는다는 설명도 내놓았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천안시연합회 등 농민단체 30여 곳은 같은 날 정상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같은 보도에서 성성·업성·부성지구 아파트 입주예정자 1259명은 부지 활용계획을 주민 의견 수렴 전에 확정하지 말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장 의원은 시정질문에서 기부채납 부지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입지 선정과 사업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 입지 논란과 예산 집행 논란, 따로 따져야
쟁점은 두 갈래다. 하나는 호수공원 부지를 로컬푸드 매장으로 쓰는 것이 맞는지, 도서관·체육시설 등 주민 요구와 어떻게 조율할지다. 다른 하나는 의결된 예산을 임시 가설물에 쓸 수 있는지다. 앞의 쟁점은 주민 의견 수렴과 종합 계획으로 풀 수 있지만, 뒤의 쟁점은 예산 의결 목적과 실제 집행 계획, 법 조항을 맞춰 봐야 가려진다. 지금은 장 의원 주장만 나온 단계여서 시의 예산 용도와 가설물 계획 공개가 먼저다.
아이뉴스24 보도는 주민들이 직매장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도 전한다. 같은 보도에서 황경수 시의원은 종합개발계획을 먼저 마련하고 주민설명회를 거치자고 제안했다. 2027년 임시매장 운영 시기가 가까운 만큼 예산 심의 일정과 설명회 시점이 갈등 수위를 좌우할 전망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