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우리 아이의 성장기준 (질병관리청 제공)

소아청소년의 저신장·저체중·비만을 판단하는 기준인 성장도표가 10년 만에 바뀐다. 질병관리청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함께 ‘2027 소아청소년 성장도표' 개정에 앞서 활용자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연다.

 

성장도표는 소아청소년의 신장과 체중 등 신체계측치 분포를 곡선이나 표로 나타낸 자료다. 질병관리청은 소아청소년과학회와 함께 약 10년 주기로 도표를 개정해 왔다. 질병관리청은 2017년 개정 이후 달라진 소아청소년의 성장 특성을 살피고 기존 도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이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청회는 두 부분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개정 배경과 계획, 도표 산출에 쓰는 통계 방법을 발표한다. 2부에서는 소아청소년학, 예방의학, 영양학, 학교보건, 언론 등 분야 전문가가 패널토론을 열어 개정의 적절성과 향후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질병관리청은 이 자리에서 개정 추진 경과와 결과를 공유하고 개정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개정위원회 정부 측 공동위원장인 오진희 질병관리청 만성질환관리국장은 "전문가와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과학적 근거를 충실히 검토해 소아청소년의 성장과 건강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성장도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한석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은 "임상 현장의 경험과 관련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의료 현장에서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성장도표가 마련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27 성장도표는 2027년 12월 말 공표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해설집과 이용지침서를 함께 만들어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공개한다.

 

◆ 달라진 아이들, 기준은 얼마나 바뀔까

 

성장도표는 병원 진료는 물론 학교 건강검사에서도 비만 등을 가르는 잣대로 쓰인다.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따르면 현행 2017 도표는 3세 미만에 세계보건기구(WHO) 성장표준을, 3~18세에는 1997년과 2005년 신체발육 측정조사 자료를 썼다. 교육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5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서는 초·중·고 학생의 비만군 비율이 29.7%로 전년(29.3%)보다 0.4%포인트 올라 3년 연속 감소세를 마치고 증가로 돌아섰다.

 

개정 도표가 최근의 신체 발육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고, 연령별·성별 판정 기준과 산출 방식에 어떤 차이를 두는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기준이 바뀌면 진료와 학교 현장의 판정 결과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공청회에서 의료·학교 현장 의견이 어떻게 다뤄지는지도 관건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