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 페이스북 소식그림  ©

 

올여름 첫 일본뇌염 경보가 전국에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17일 대구지역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JE)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며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1975년부터 매개모기 감시체계를 운영해왔다. 올해는 전국 14개 지점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모기 감시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를 중심으로 감시해왔지만, 최근에는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과 협력해 빨간집모기(Culex pipiens)까지 감시 대상에 포함시켰다.

 

도심 내 유기물이 풍부한 소규모 고인 물에 주로 서식하는 빨간집모기까지 감시망을 넓힌 것이 이번 바이러스 검출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번에 확인된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아닌 빨간집모기에서 검출됐다.

 

일본뇌염은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일부에서는 치명적인 경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구토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방향감각 상실 등이 나타나며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염에서 회복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17명 안팎으로 발생하며,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된 뒤 11월까지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79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60.8%로 여성보다 많았고, 전체 환자의 65.9%가 60대 이상으로 나타나 고령층의 주의가 특히 요구된다.

 

다행히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마련돼 있다.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인 2013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

 

과거 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도 논과 돼지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전파시기에 해당 지역에서 활동할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국가 여행자 등은 접종이 권장된다.

 

위험 국가에는 방글라데시·인도·네팔·베트남·중국·일본·북한·대한민국·대만·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25개국이 포함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일본뇌염 바이러스 검출과 경보 발령에 따라 모기 물림 예방 수칙을 지키고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반드시 예방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각 지자체에서는 매개모기가 서식하는 도심 내 고인 물을 중심으로 유충방제를 우선 실시하고, 지하실·덤불숲 등 휴식처를 중심으로 성충 방제를 하는 종합방제를 강화해 환자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코멘트]
충남은 논과 축사가 밀집한 농촌 지역이 많아 일본뇌염의 전통적 위험지역 조건에 해당하는 곳이 적지 않다.

 

특히 이번에 감시망이 확대된 빨간집모기는 도심의 작은 고인 물에서도 서식하기 때문에, 농촌뿐 아니라 천안·아산 등 도시 지역의 빗물받이나 정화조 주변까지 방제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천안시가 장마철 빗물받이 6만 1,116개소를 점검·준설한 사례처럼,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시설 정비가 동시에 모기 유충 방제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두 사업을 연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고령층 환자 비율이 65.9%에 달한다는 점도 충남에는 특히 중요한 신호다.

충남은 전국 평균을 웃도는 고령화 지역으로, 경로당이나 농촌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모기 물림 예방수칙과 야외활동 시 기피제 사용법을 안내하는 찾아가는 보건교육이 필요하다.

 

충남도와 각 시·군 보건소가 여름철 방제 작업을 논·축사 인근 지역에 우선 배치하고, 2013년 이후 출생 아동의 예방접종률을 시·군별로 점검해 접종이 누락된 가정을 사전에 파악하는 체계를 갖춘다면 환자 발생을 한층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