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 AI 기반 도민 참여 혁신모델 ‘스마트 시티즌 플랫폼’ 구축 방안 논의 (충청남도 제공)

충남연구원이 30일 연구원에서 ‘AI 시대 스마트 시티즌 플랫폼 구축' 세미나를 열고, 도민의 제안을 AI로 분석해 정책과 예산으로 잇는 '충남형 스마트 시티즌 플랫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민선 9기 충남도정 비전인 '통하는 충남, 도민과 함께'를 구현하고 ‘AI 수도 충남'을 도민 참여와 행정혁신으로 넓히는 방안을 찾는 자리다.

 

연구원은 스마트 시티즌을 디지털 기술로 생활 속 문제를 직접 발굴·제안하고 행정과 함께 해결책을 설계하는 능동적인 도민으로 설명했다. 기술과 도시 인프라에 중점을 둔 기존 스마트시티와 달리 도민을 정책 수혜자에서 공동 설계자로 바꾸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주제발표를 맡은 오용준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도민 제안을 AI로 분석하고 정책의 예상 효과를 사전 검토한 뒤, 주민대표 심의를 거쳐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안했다. 도민이 지역 문제를 제안하는 '도민 제안 채널'과 정책 추진 상황·예산 집행을 묻고 확인하는 '도민 질의 채널'을 양방향으로 둔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충남형 거대언어모델(LLM), 공간인공지능(Geo-AI), 도민 에이전트를 결합한 AI 분석체계다. LLM은 도민의 일상 언어를 정책 제안서로 정리하고, Geo-AI는 제안의 공간적 영향 범위와 수혜 인구를 분석한다. 광역 핵심사업은 인구·가구·통행 특성을 통계로 반영한 '가상의 도민'을 활용한 행위자 모형으로 정책 시행에 따른 행동 변화를 미리 모의해, 정책 검토와 주민대표 심의의 객관적 자료로 쓴다.

 

분석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제도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제시됐다. 오 수석연구위원은 도민 대표가 광역 의제를 심의하는 '충청남도 주민자치협의회' 신설과 ‘AI 특별회계' 연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시범운영으로 성과를 점검한 뒤 참여 지역을 늘려 장기적으로 도내 15개 시·군으로 확산하는 단계적 추진이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제안이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은 이상호 한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충남연구원, 국토연구원, 주민참여도시만들기연구원, 수원시청 관계자 등이 참여해 플랫폼의 실현 가능성과 제도적 추진과제를 논의했다. 충남연구원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AI가 도민을 대신해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민이 공동 설계자로 참여하도록 돕는 광역 주민자치 모델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앞으로 기술·제도 구체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 도정 과제와 재원은 아직 연결 고리 불분명

 

민선 9기 도정이 이 구상과 맞닿은 지점은 있다. 7월 15일 도민보고대회에서 제시된 21대 전략에는 '참여와 소통의 열린 도정'과 ‘AI 지방정부 구현'이 들어 있고, 대표 사업에는 ‘AI 공공행정 혁신'이 포함됐다(뉴시스, 지이코노미). 다만 이번 세미나에서 제안한 주민자치협의회와 AI 특별회계가 도정 과제에 반영돼 있는지는 확인한 보도에서 찾지 못했다.

 

재원도 변수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하반기 약 1조304억 원의 재원 부족이 예상된다고 보고, 9995억 원 규모의 확보 방안을 제시했다. 특별회계를 신설하려면 별도 재원 설계가 필요하다. 충남형 LLM과 도민 에이전트의 개발 주체·일정, 시범운영 지역이 어떻게 정해질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