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30일 정부충남지방합동청사에서 충남개발공사, 충남연구원과 함께 '제2회 충남 균형발전 공동 포럼'을 열고 '충남형 도시재생 전략'을 논의했다. 인구 감소와 지역 활력 저하, 기존 도시재생사업의 구조적 한계에 대응해 충남에 맞는 도시재생 방향과 실행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다.
토론에서는 사업 종료 후에도 거점시설 운영 등 성과가 이어지도록 행정 시스템을 마련하고, 도·시군과 충남개발공사, 충남연구원,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사업 기획부터 추진·운영·사후관리까지 협력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주제 발표에서는 세 가지 방향이 제시됐다. 박정은 국토연구원 도시연구본부장은 '도시재생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지방정부의 역할'을 주제로 공모사업 중심에서 지역의 전략적 투자 우선순위 중심으로 전환하고, 시설 조성 중심의 성과관리에서 생활권 단위의 복합적 성과관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정부가 장기적인 추진·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했다.
임준홍 충남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충남형 도시재생사업 모델 추진 기본 방향과 실천 전략'을 주제로 유휴 공간을 활용한 소규모·단기 실증사업, 주민 주도의 공모, 소통형 심사 도입을 제안했다. 조진삼 케이쓰리아이 기획이사는 공공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사업 기획부터 설계·운영까지 활용하고, 주민과 행정이 참여하는 AI 기반 도시재생 방안을 제시했다.
이재우 한국도시재생학회장이 좌장을 맡은 종합 토론에는 도 도시재생팀장, 충남도시재생지원센터장, 대전CBS 기자, 충남개발공사 지역개발실장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행정 주도에서 벗어나 주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AI 플랫폼으로 주민과 행정이 소통하는 참여형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했다.
도 관계자는 "도시재생이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으려면 사업 성과가 지속되도록 뒷받침하는 행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모은 의견을 바탕으로 주민 참여와 AI 활용을 늘리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추진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 정부도 '사후 자생력' 강조…충남 시군 준비가 관건
포럼이 짚은 사후관리 문제는 정부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SBS Biz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9월 11일부터 2027년 신규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시작했고, 지방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사업계획을 접수해 내년 상반기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국토부는 사후 자생력 대책으로 주민·상인 역량 강화와 도시재생 거점시설 운영 주체 육성 지원을 내세웠다. 지역특화재생사업은 4년간 국비 최대 150억 원이 지원된다.
다른 지방정부는 이미 사후관리 기준을 만들기 시작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인천시는 올해 7월 '도시재생사업 사후관리 공통 지침'을 만들어 사업비의 2% 이내에서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평가 결과를 다음 연도 공모에 최대 ±2점 가·감점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충남도가 이번 포럼에서 모은 의견을 연말 공모 접수 일정에 맞춰 어떤 제도로 만들지, 충남에서 사업을 마친 거점시설의 운영 실태는 어떤지는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충남도가 사후관리 기준과 협력 체계를 언제 내놓는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