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는 23일 대구에서 일본 경제산업성 주부 경제산업국과 함께 '제22회 한·일 경제교류회의'를 열고 양국 지역산업이 쌓아 온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소재·AI·로봇 등 미래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한일 양국 정부·지자체·경제단체·기업·연구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고, 한일경제협회와 호쿠리쿠경제연합회, 호쿠리쿠AJEC가 공동 주관했다.
한·일 경제교류회의는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2000년부터 26년간 한국의 대구·울산·강원·경북과 일본 호쿠리쿠 3개 현이 무역·투자·산업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온 양국 지방정부·기업 간 경제협력 채널이다. 올해는 '수교 60주년 기념을 넘어, 실천으로'를 주제로 쌓아 온 신뢰와 교류를 미래산업의 구체적 협력으로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첨단소재 분야에서는 제조·연구 역량을 연계한 기술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테크노파크와 일본 츠다코마공업, 가나자와공업대학 혁신복합재료 연구개발센터는 탄소섬유 복합재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공동연구와 기술교류 방안을 모색했다.
AI·로봇 분야는 현장 적용과 활용 확대에 중점을 뒀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틸론은 AI 기반 업무환경 혁신 사례를,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 아이엠로보틱스는 자율주행로봇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사례를 소개했다. 두 기업은 제조 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호쿠리쿠 지역과의 새 협력 가능성을 공유했다.
지역 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 방안도 다뤘다. 한국은 AI·로봇 산업 육성과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지역소멸 대응 정책을 소개했고, 일본은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웰빙 관련 정책을 공유했다.
배준형 산업통상부 통상협력국장은 "한·일 경제협력이 더욱 폭넓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양국의 지방 정부와 지역기업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가 양국 지역산업의 강점을 연결하고 미래산업 분야의 새 성장기회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지방 간 협력 확대 흐름…논의 이후가 과제
산업통상부는 지난 9월 22일 서울에서 홋카이도 지역 정부기관·경제인과 처음으로 '한·일(홋카이도) 반도체 산업협력 교류회'를 열었고, 11월 삿포로에서 '한·일(홋카이도) 미래성장산업 포럼 2026'을 개최할 예정이다(산업통상부 보도자료). 경북도도 지난달 주한 일본 공관과 경제단체를 초청해 5월 안동 한일 정상회담 이후 높아진 관심을 투자로 잇는 포럼을 열었다(경북매일). 지방 단위 협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회의는 논의와 사례 공유에 그친 모양새다.
이번 회의에서 공동연구나 업무협약 등 구체 합의가 있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논의된 협력 방안이 11월 삿포로 포럼과 어떻게 이어지고, 대구·경북 기업의 실제 공동사업으로 연결되는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