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당동 아름드리공원, 550년 은행나무와 빛의 조화로 야경 명소로 탈바꿈

▲ 천안 불당동 아름드리공원 전경(사진: 천안시)

 

천안 불당동 도심 속 공원이 밤마다 새로운 풍경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천안시는 서북구 불당동에 위치한 아름드리공원과 천변공원의 야간경관조명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조도 확보 차원을 넘어, 화려함과 은은함이 공존하는 야간경관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분수엔 유색조명, 산책로엔 따뜻한 빛…공간별 차별화 연출

조명 설계는 공간의 성격에 따라 세밀하게 나뉘었다. 벽천분수와 바닥분수에는 유색 조명을 설치해 화사하고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산책로를 비롯한 나머지 구간에는 3000K의 따뜻한 색온도 조명을 배치해 차분하고 은은한 정취를 살렸다.

 

화려한 빛과 부드러운 빛이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교차하도록 구성한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천변공원에는 볼라드 조명 7개를 추가로 설치해 산책로 경관을 한층 풍성하게 보완했다.

 


 

550년 은행나무에 스텝조명…역사와 빛이 어우러진 야간 정원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550년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은행나무 계단에 설치된 스텝조명이다. 단순한 조명 설치를 넘어 지역의 역사적 자산을 야간에도 부각시키는 시도로, 공원의 정체성을 살리는 디테일로 평가된다. 퍼걸러 쉼터에는 라인조명을 추가해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야간 정원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한 공간 안에서 생동감과 은은한 온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됐다.

염혜숙 천안시 건축과장은 "시민들이 빛 속에서 쉬고 걸으며 추억을 만드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자 코멘트]

야간경관조명 사업은 최근 여러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흔한 사업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번 천안의 시도는 공간별 차별화와 역사적 자산 활용이라는 두 가지 지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550년 은행나무라는 지역 고유의 자연유산을 야간경관의 핵심 요소로 끌어들인 것은, 획일적인 조명 설치에 그치지 않고 장소성을 살린 설계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조명 시설의 완성이 곧 야간 명소화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민들이 실제로 이 공간을 야간 산책 코스로 꾸준히 찾도록 하려면 안전 관리 체계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야간 조명이 밝아질수록 오히려 늦은 시간 이용객이 늘어나는 만큼, 순찰 강화나 비상벨 설치 등 안전 인프라 점검이 병행돼야 시민들이 부담 없이 야간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천안에는 불당동 외에도 신부동 천변, 봉서산 등 야간경관 잠재력이 있는 공간이 다수 존재한다. 이번 사업의 노하우와 시민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해, 권역별 야간경관 조성 우선순위 로드맵을 마련한다면 천안 전역을 아우르는 야간 도시브랜드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단발성 시설 개선에 머물지 않고, 도시 전체의 야간 정체성을 그려나가는 다음 단계를 기대한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