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도 선정 유망골목상권(자료=중소벤처기업부)  ©

 

지역상권과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 지원이 본격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지역상권 육성사업'과 '백년시장 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전국 26곳을 최종 선정하고, 최대 50억 원 규모의 지원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예산 배분을 넘어 지방경제 성장의 기반을 새로 짜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올해는 글로컬상권 6곳, 로컬테마상권 10곳, 백년시장 10곳이 우선 지정됐고, 2030년까지 글로컬상권 11곳과 로컬테마상권 40곳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지방 주도 성장이라는 정부의 큰 그림 속에서, 상권과 시장이 그 출발점이 된 셈이다.

 

선정 과정 자체도 눈에 띄는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 전문가 중심으로 진행되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국민참여평가를 도입한 것이다.

 

공개 모집을 통해 5.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19명의 국민평가단이 상권과 시장의 매력도, 성장 가능성을 직접 들여다봤다. 여기에 북중미·남미·유럽·아시아·아프리카·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인플루언서와 유학생 29명도 평가단에 합류해 외국인 관광객의 시선을 반영했다. 백년시장 평가 과정은 유튜브로 생중계돼 선정 절차의 투명성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글로컬상권'이다. 국내외 관광객이 수도권을 넘어 지역에서 직접 매력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로, 경북 경주 황리단길, 제주 서귀포시 중심상가, 대구 중구 교동상권, 광주 동구 동명동상권, 강원 속초 설악로데오거리상권, 경북 영주 영주문어1955 상권 6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년간 최대 50억 원을 지원받아 K-컬처 콘텐츠 개발, 외국인 전용 가이드 운영, 면세거리 조성 등을 추진한다. 첨성대·천마총을 곁에 둔 경주 황리단길은 APEC 정상회의 이후 높아진 국제적 인지도를 발판으로, 서귀포시 중심상가는 간편결제와 다국어 안내체계를 갖춰 국제 관광상권으로 발전할 채비를 갖췄다.

 

오랜 시간을 견뎌온 전통시장들도 새로운 활력을 예고했다. '백년시장'으로 선정된 부산 구포시장·자갈치시장, 광주양동시장, 대전 문창전통시장·정원시장, 정선아리랑시장,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경산공설시장, 진주중앙시장, 제주 동문재래시장 10곳은 2년간 최대 30억 원을 지원받아 시장 고유의 역사와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특히 대전 정원시장은 대전역과 성심당, 야간 관광 콘텐츠를 엮어 야간관광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고, 자갈치시장은 '자갈치 아지매'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관광형 시장으로 도약을 노린다.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을 한데 묶은 '로컬테마상권'은 문화유산형·체험형·미식형 3개 유형으로 나뉘어 전국 10곳이 선정됐다. 2년간 최대 40억 원이 투입되는 이들 상권은 지역 특화상품과 스토리텔링을 무기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키워나간다.

 

부산 중구의 '40계단 로컬아지트상권'은 동광동 인쇄골목과 40계단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활용해 체험 프로그램과 로컬 굿즈 개발에 나선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은 "지역상권과 전통시장은 지역 주민의 생활 기반이자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축적된 소중한 공간"이라며 "지역 고유의 자원과 로컬 창업, 관광 콘텐츠가 결합된 새로운 지방 상권 성장 모델을 만들어 국민이 찾고 싶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상권과 전통시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이번 26곳 선정 명단에 충남 지역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천안중앙시장과 100년 역사의 강경대흥시장(논산), 서산동부전통시장 등 충남에도 잠재력을 갖춘 전통시장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특히 강경대흥시장은 전통 젓갈 문화와 오랜 역사성을 갖춰 백년시장 선정 기준에 충분히 부합할 만한 후보지로 꼽힌다.

 

외암마을과 온양온천처럼 체류형 관광 자원이 풍부한 충남의 강점을 살린다면 로컬테마상권 공모에서도 경쁄력을 갖출 수 있다.

 

2030년까지 글로컬상권 11곳, 로컬테마상권 40곳이 추가로 선정되는 만큼, 충남도와 시·군이 지역 상권의 스토리텔링과 외국인 친화형 콘텐츠를 미리 다듬어 다음 공모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