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으로 개발한 ‘온셋’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용 컴퓨터의 설정 오류를 클릭 한 번으로 고치는 자동복구 프로그램 '온셋'을 개발했다. 시청 자체 개발 프로그램으로, 11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시는 윈도우와 인터넷 브라우저, 문서 작성 프로그램의 잦은 보안 업데이트와 프로그램 간 충돌로 내부 행정포털이나 전자결재 시스템에 접속하지 못하는 오류가 종종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오류가 생기면 직원들은 원격지원을 받으려고 지원 부서에 전화해 차례를 기다려야 했고, 원인을 찾기 어려우면 컴퓨터를 초기화해야 해 급한 결재가 늦어지기도 했다.

 

온셋은 ‘AI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설정 프로그램'이라는 뜻이다. 시는 복잡한 컴퓨터 지식이 없어도 클릭 한 번으로 약 1분 만에 오류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리 대상은 행정포털 분야 7종, 전자결재 분야 4종, PC 설정 3종 등 모두 14종의 반복 장애다.

 

직원이 시청 사무실에서 근무하는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지 인터넷 연결 환경을 스스로 감지해 알맞은 보안 설정과 필수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설치하는 기능도 있다. 시는 원격지원을 받기 어려운 재택근무 중에도 업무가 끊기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온셋은 외주 용역 없이 대전시 정보화담당관 소속 박병수 주무관이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개발비 없이 직접 설계·제작했다. 이길주 대전시 AI혁신관은 현장 불편을 잘 아는 담당 공무원이 추가 예산 없이 해결책을 만든 데 의미가 있다며, AI 기술을 행정 내부 업무에 적극 접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공무원이 AI로 직접 만드는 흐름…검증과 유지관리가 과제

 

공무원이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업무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흐름은 정부 차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7월 3일부터 ‘AI 정부 실험실'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공무원이 대화형 코딩과 개방 데이터로 시제품을 만들고 검증하는 환경으로, 등록된 과제는 실제 업무나 대국민 서비스에 쓰기 전에 추가 검증과 보완이 필요하다고 행안부는 밝혔다. 개발 산출물은 공공 개발산출물 저장소에 등록해 관리한다.

 

온셋은 직원 PC의 설정을 직접 바꾸고 재택 환경에서 보안 설정과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설치하는 도구여서, 이런 보안·품질 검증이 중요하다. 시가 온셋의 소스코드 관리와 보안 검토를 어떻게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디넷코리아는 앞서 공무원이 개인 단위로 만든 AI 도구가 확산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담당자 개인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 업데이트에 맞춰 프로그램을 계속 관리할 체계가 갖춰질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