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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시 충남장애인체육대회 선수단 가이드북(사진: 천안시)
충남 15개 시군 장애인 선수단이 천안에서 열리는 체육대회를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길잡이가 마련됐다.
천안시는 오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천안종합운동장 등에서 열리는 '제32회 충청남도장애인체육대회'를 앞두고 충남 15개 시군 선수단을 위한 맞춤형 가이드북을 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장애물 없는 안전하고 편안한 무장애(Barrier-free) 체전'을 목표로 하며, 이에 맞춰 지역 내 관광·음식점·숙박업소의 편의 정보를 종합한 가이드북이 제작됐다.
현장 실측 데이터 기반…휠체어 단차·경사로·화장실 접근성 상세 수록
이번 가이드북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장소 나열에서 벗어나 장애인 선수와 가족의 눈높이에 맞춘 편의시설 실측 데이터를 담았다는 점이다. 시는 천안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협력해 주요 음식점과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직접 실시했다.
가이드북에는 휠체어 사용자 기준의 출입구 단차와 경사로 유무, 엘리베이터 및 화장실 접근성, 장애인 전용 주차장 등 필수 편의시설 현황이 상세히 수록됐다. '장애인 친화 시설'이라는 막연한 표현 대신 실제 이용 가능 여부를 구체적인 수치와 현황으로 제시한 것이 눈에 띈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대회에 참여하는 선수단이 천안에 머무는 동안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며 "성공적인 무장애 대회를 완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현장 실측에 기반한 가이드북 제작은 단순 홍보물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출입구 단차 수치와 경사로 유무를 실제로 측정해 수록했다는 점은 장애인 당사자 관점을 행정 과정에 실질적으로 반영한 사례로 평가받을 만하다.
다만 가이드북의 가치는 제작이 아니라 활용에서 결정된다. 15개 시군 선수단이 대회 전에 충분히 안내받을 수 있도록 가이드북의 디지털 버전 배포와 대회 공식 앱·누리집 연동이 병행돼야 한다.
특히 시각장애인 선수를 위한 음성 안내 버전, 지적장애인을 위한 쉬운 말 버전 등 장애 유형별 맞춤 가이드로 확장된다면 진정한 무장애 체전의 취지를 완성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번 가이드북 제작을 위해 축적된 천안시 내 편의시설 실측 데이터는 대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를 천안시 장애인 편의시설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상시 공개한다면, 대회를 위한 일회성 작업을 넘어 지역 무장애 환경 조성의 기초 인프라로 발전시킬 수 있다.
32회를 맞은 충남장애인체육대회의 개최 도시로서 천안이 무장애 행정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