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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교육청 전경 (사진: 대전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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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의 예산 결정 하나가 눈길을 끈다. 지방교육재정분석 및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돼 받은 인센티브 30억 원. 통상 이런 포상 재원은 교육 혁신 사업이나 대외 홍보성 프로그램에 쓰이곤 한다.
대전시교육청은 그 돈을 유해성 검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 운동장 흙을 교체하는 데 투입하기로 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학생들이 맨발로 뛰는 땅의 안전을 선택한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은 202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3조 1070억 원으로 편성해 대전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본예산 대비 378억 원(1.2%) 증액된 규모다.
예산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번 추경의 성격이 드러난다.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미래교육 인프라가 아니라 시설 안전이다. 옥상 방수, 외벽 교체, 방송장비 수선, CCTV 추가 설치, 급식기구 교체 등 학교 현장의 낡고 위험한 것을 고치는 데 189억 원이 배정됐다. 전체 증액분의 절반을 웃도는 수치다. 미래교육을 이야기하기 전에 지금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있을 수 있는지를 먼저 챙기겠다는 순서다.
AI·디지털 교육 인프라에는 79억 원이 투입된다. 학교 현장의 AI 디지털 학습환경 조성에 66억, 디지털 수업 지원과 미래인재 양성에 13억이다. 정부가 AI 교육을 전국 학교로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대전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체육·예술·체험활동 지원과 고교·직업교육 경쟁력 강화, 인문·시민교육 강화를 묶은 맞춤형 교육활동 지원에는 104억 원이 반영됐다. 특수교육대상자와 교육 취약 학생 지원, 유아교육·유보통합, 방과후·돌봄 운영 등 촘촘한 책임교육 실현에는 76억 원이 쓰인다.
오석진 교육감은 "이번 추경예산안은 '사람을 키우는 교육, 미래를 꿈꾸는 학교'라는 핵심 가치에 집중해 학교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안은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9월 21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기자 코멘트]
유해 운동장 재조성에 인센티브를 투입한 결정은 교육 예산의 철학을 보여준다. 운동장 흙 속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위에서 매일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위협이다. 평가에서 받은 포상을 다시 학생들의 몸과 안전으로 돌려보내는 선택은 교육청이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를 말없이 설명한다.
충남 천안·아산 교육지원청도 관내 학교 운동장 유해성 검사 현황을 점검하고,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가 있다면 대전의 사례를 참고해 선제적 재조성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뛰는 땅의 안전은 어느 지역이든 먼저 챙겨야 할 교육 기본 과제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