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중운집 인파사고 대비 국민행동요령(정보그림=행정안전부)  ©

 

가을 행락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와 행사를 앞두고 정부가 인파 안전관리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50개 야외 축제·행사를 가을철 인파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해 사전점검반과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고, 관람객이 안전하게 해산할 때까지 지방정부·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현장을 관리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3일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가을철 축제·행사 등 다중운집인파 안전관리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축제, 대학축제, 공연, 체육대회 등 가을철 각종 행사와 공항·철도·대규모점포 등 인파 밀집 장소의 안전관리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 3만명 이상·물가·화기 사용 행사 등 전국 50곳 지정

 

중점관리대상은 순간 최대 인파 3만 명 이상인 행사(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성남드론라이트쇼), 강·바다 등 물가에서 열리는 축제(진주남강유등축제, 포항국제불빛축제), 화기·폭발성 물질을 사용하는 행사(서울세계불꽃축제, 부산불꽃축제) 등 전국 50곳이다.

 

해당 행사장에는 행안부 사전점검반과 현장상황관리관이 파견돼 안전관리계획 수립 여부, 현장 안전요원 배치, 시설물 안전관리, 출입구·계단·골목 같은 병목구간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

 

행사 당일에는 관람객이 안전하게 흩어질 때까지 지방정부·경찰·소방이 합동으로 현장을 관리한다. 특히 순간 최대 50만 명 이상이 몰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9월 4~5일)와 부산불꽃축제(11월 7일)는 정부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로 했다.

 

◆ 교육부·문체부·국토부도 가세…추석 앞두고 7개 역사 특별점검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이나 시설의 성격에 따라 각 중앙부처도 별도의 인파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대학축제에 대비해 대학 측에 안전관리 절차를 안내하고 현장 점검·컨설팅으로 대학의 안전관리 역량을 끌어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POP 공연과 전국체육대회 등 대규모 관람객이 몰리는 행사의 안전관리계획을 사전 점검하고, 행사 직전 합동점검단을 꾸려 현장을 살핀다.

 

국토교통부는 행사장 인근 역사와 주요 환승역의 혼잡도 관리를 강화한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울 용산·수서, 대전, 동대구, 부산, 광주송정역 등 주요 7개 역사를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특별현장점검한다.

 

지방정부도 소관 지역 축제·행사의 안전관리계획 심의를 강화해 인파관리 요원 배치, 인파 분산 대책, 비상시 긴급대응 방안 등을 점검하고, 행사 당일에는 경찰·소방·주최 측과 합동상황실을 꾸려 밀착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관계기관의 단합된 노력으로 단 한 건의 인파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점에 감사드리며 가을철에도 인파가 몰리는 장소와 시간을 사전에 파악하고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해 빈틈없이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행사가 많이 개최되는데 안전하게 가을 축제를 즐길 수 있게 안전관리에 힘을 쏟겠다"며 "행사에 참여하는 국민도 인파사고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하고 현장 질서 유지 안내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 코멘트]


"상반기 단 한 건의 인파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김광용 본부장의 언급은 이번 대책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가 구축해온 다중운집인파 관리체계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자체 평가인 셈인데, 다만 상반기와 가을철은 행사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서울·부산 불꽃축제처럼 화기·폭발성 물질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50만 명 이상이 몰리는 초고위험 행사가 이번 가을에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의 무사고 기록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전국 50곳이라는 중점관리 대상 수가 과연 충분한지도 짚어볼 대목이다. 순간 최대 인파 3만 명이라는 기준선 아래에 있지만 좁은 골목이나 병목구간이 많은 지역축제의 경우, 절대적 인원수는 적어도 밀집도로 인한 위험은 오히려 클 수 있다.

 

기준을 인원수 중심으로만 설정할 경우 이런 '구조적 위험' 행사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교육부·문체부·국토부 등 여러 부처가 각자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관리 범위를 넓힌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처 간 정보 공유와 대응 기준이 얼마나 통일돼 있는지가 실제 위기상황에서의 대응 속도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