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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가 카자흐스탄 정부와 카자흐스탄 현지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국빈 방한한 카슴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아르만 크륵바예프 카자흐스탄 문화정보부 장관과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일제강점기 중앙아시아 고려인 동포들의 삶의 터전이자,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과 역사학자이자 국어학자인 계봉우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며 생을 마감한 곳으로, 25개소의 독립운동 사적지가 있다.

 

특히 크즐오르다의 홍범도 장군 및 계봉우 선생 묘역이 있던 곳에 조성된 기념공원을 비롯해 문화예술을 통해 항일 민족의식을 고취했던 알마티 고려극장 등은 중앙아시아 독립운동과 고려인 역사의 중요한 사적지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

 

양국은 앞으로 카자흐스탄 내 주요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실태조사 및 현지 법률에 따른 문화재 등록 추진 등을 통해 사적지의 지속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또한 단순한 관리를 넘어 학술 연구를 비롯한 독립운동 사적지 방문·홍보 등 다각적인 공동 사업을 위해서도 상호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권오을 장관은 "카자흐스탄 영토에 위치한 독립운동 사적지는 양국 국민의 우호와 상호 이해를 이어주는 고귀한 역사적 유산"이라며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보훈 동반자로 도약시키는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24개국 1032개소의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3개년 계획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후 주요 사적지에 대한 종합 보존·관리 계획을 수립해 나갈 방침이다.

 

[기자 코멘트]
이번 협약이 뜻깊은 것은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선생처럼 국내에도 잘 알려진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발자취가 남은 현지 사적지가 그동안 우리 정부의 직접적인 관리 권한 밖에 있었다는 현실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자흐스탄 현지 법률에 따른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기로 한 대목은 특히 중요한데, 문화재로 공식 등록되면 도시 개발이나 부지 용도 변경 과정에서 사적지가 훼손될 위험을 법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행정 절차와 의지에 달린 문제인 만큼, 이번 MOU가 실제 문화재 등록으로 이어지기까지 얼마나 시일이 걸릴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양국 실무진 간 협의가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될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가보훈부가 밝힌 24개국 1032개소에 달하는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전수조사 규모를 고려하면, 이번 카자흐스탄과의 협약은 전체 사업의 일부에 해당한다. 사적지가 소재한 국가마다 법률 체계와 문화재 인식이 다른 만큼, 카자흐스탄에서 마련된 협력 모델이 다른 국가와의 협상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실태조사 이후 수립될 '종합 보존·관리 계획'에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이 담기는지가 이번 협약이 선언적 합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보존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