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는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옛 성환 종축장)의 전남 함평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AI 첨단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축산자원개발부는 지난달 29일 함평군에서 이전을 위한 주민 동의를 확보하고 실시계획인가 서류를 제출했다. 축산자원개발부와 함평군은 실시계획인가부터 준공까지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당초 2028년 착공해 2031년 하반기 준공하려던 이전 사업을 내년 착공, 2030년 상반기 마무리로 앞당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착공은 1년, 준공은 1년 안팎 빨라지는 셈이다(기자 환산). 시는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중단됐던 이전 사업의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이남오 함평군수를 만나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이 시기를 앞당기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종축장 이전 부지 약 417만㎡에 들어설 산단은 AI·반도체 등 미래 첨단산업을 모으고, 주거·상업·교육·연구 기능을 갖춘 배후도시를 연계하는 구상이다. 시는 산업 경쟁력과 정주 여건을 함께 갖춘 첨단산업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산단 조성의 선행 조건은 앵커기업이다. 시는 지난 4월 정부와의 협의에서 순수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면 앵커기업 확보가 먼저라는 입장을 들은 뒤, 대기업 투자협약 체결 등 기업 유치 방안을 계속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앵커기업 유치로 사업 타당성이 확보되면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와 국가산업단지 계획 수립 절차를 단계적으로 밟는다. 시는 재정경제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충남도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이전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축산자원개발부 이전과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천안 북부권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정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사업 타당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이전은 빨라졌지만 산단 착공의 열쇠는 기업
이번에 앞당겨진 것은 종축장 이전 일정이다. 산단은 종축장이 옮겨 간 뒤의 부지를 쓰는 사업이어서, 이전이 마무리되는 2030년 상반기가 부지 활용의 선행 조건이 된다. 반면 산단 자체의 착공 시기는 이번 발표에 나오지 않았고, 앵커기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도 시작되지 못했다. 이전 일정을 아무리 앞당겨도 기업 유치가 늦어지면 부지가 비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함평 쪽 변수도 남아 있다. 함평 주민들은 올해 2월 세종에서 농성을 벌였고 3월에는 군청 앞에서 약 500명이 집회를 열어 이전 조건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주민 동의 확보는 천안시의 설명이며, 인가 서류 제출 이후 보상과 상생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다시 불거지는지가 일정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수현 지사는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 6월 천안 타운홀 미팅에서 종축장 부지에 국가 첨단산단과 글로벌 대기업 유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전 일정은 앞당겨졌지만 앵커기업은 아직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대기업 투자협약이 언제 현실이 되느냐가 이 약속의 첫 이행 여부를 가를 대목이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