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를 위해 도내 발전 3사 노동조합 대표들과 마주 앉았다. 통합 추진에 대한 노동계 의견을 듣고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다.
도는 21일 도청에서 '도내 발전 3사 노동조합 위원장 간담회'를 열었다. 홍종완 행정부지사와 이갑희 한국동서발전노조 위원장, 문덕주 한국중부발전노조 위원장, 김동규 한국서부발전노조 위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통합 본사 입지와 관련한 직원 정주·근무 여건,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고용 영향, 지역과 노동자가 함께 살 길을 논의했다. 홍 부지사는 그동안 국가 발전산업을 뒷받침해 온 충남의 역할과 석탄화력 폐지에 따른 지역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통합 본사를 충남에 유치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했다. 노동계 의견을 계속 듣겠다는 뜻도 밝혔다.
홍 부지사는 "발전공기업 통합은 노동자의 삶, 지역의 미래와 밀접하게 연결된 사안"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노동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도내 발전산업 기반과 지역 여건을 바탕으로 통합 본사 충남 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5사 통합과 충남의 논리
정부의 통합 대상은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공기업 5사다. 녹색경제신문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9월 4일 5사 통합 방안을 발표했고, 통합법인 '㈜한국발전'은 한국전력공사 100% 자회사로 2027년 10월 출범을 목표로 한다. 본사 입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충남도는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본사가 각각 보령과 태안에 있고 동서발전의 주력 발전소가 당진에 있다는 점을 앞세운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박수현 지사는 지난 7월 28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통합 본사 충남 설치와 태안화력 2호기 폐지 일정의 한시 연장 등을 요청했다. 도는 보령화력 1·2호기와 태안화력 1호기가 이미 가동을 멈췄고, 2038년까지 충남의 화력발전소 21기가 폐지될 것으로 본다. 충남·대전·세종·충북은 지난 9월 17일 열린 제1회 충청광역연합 협의회에서 통합 본사 충남 설치를 정부와 국회에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 입지 결정 앞두고 변수는 '사람'
유치전은 충남만의 일이 아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경남 진주와 울산, 전남 나주, 부산, 강원 등이 유치전에 나섰다고 전했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장관에게 본사 설치를 공식 건의했다고 머니투데이(MTN)가 보도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직원 정주·근무 여건이 의제로 올라온 만큼, 입지 논의에서 노동계 의견이 어떻게 반영되는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석탄화력 폐지에 따른 지역 고용 충격을 줄일 보완책이 본사 유치와 별개로 마련되는지도 함께 따져볼 문제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