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 페이스북 소식그림  ©

 

세계 최초의 푸드테크 독자 법률 시행 이후 첫 번째 법정 기본계획이 나왔다. 정부가 주도하던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민간 중심의 자생적 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에서 '푸드테크 대도약 선언식'을 열고 '제1차 푸드테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시행된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첫 번째 법정 기본계획으로, 푸드테크 선도기업·청년 창업가·투자기관·학계 관계자 4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역 클러스터 전국 확대·연구지원센터 10곳으로…농식품 혁신 거점 다원화

기본계획의 첫 번째 전략(Local)은 지역 중심 산업 기반 구축이다. 정부는 5극 3특 성장엔진과 메가특구 정책을 연계해 지역 앵커기업 중심의 농식품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방정부·대학·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푸드테크 기술별 연구지원센터는 현재 7곳에서 2030년까지 10곳으로 늘린다. 익산의 콩, 나주의 배·박, 춘천의 친환경 농산물 등 지역 특화 품목을 푸드테크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기계약 체계도 구축해 농업과 푸드테크의 동반 성장을 지원한다.

 


 

박사 과정 계약학과 신설·정책펀드 1000억 원…인재·투자 생태계 강화

두 번째 전략(Empowerment)은 인재 양성과 투자 확대다. 올해부터 석사 과정으로 운영되던 푸드테크 계약학과를 박사 과정까지 확대하고, 운영 대학도 10곳으로 늘린다. 계약학과 운영 이후 재직자 교육을 받은 기업의 매출이 교육 전보다 약 1.8배 증가한 효과도 이미 확인됐다.

 

투자 생태계도 대폭 키운다. 예비·초기 창업기업을 위한 미래혁신성장펀드(300억 원)와 성장기업 스케일업을 위한 세컨더리펀드(350억 원)를 조성한다. 정책펀드 규모는 2024년 510억 원에서 2026년 810억 원, 2027년에는 1000억 원까지 확대된다.

 


 

조리로봇·레시피 결합 수출 패키지·스마트공장 187곳으로…제조혁신 가속

세 번째 전략(Advancement)은 글로벌 시장 진출과 제조혁신이다. K-푸드 인기를 단순 식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기술·조리로봇·레시피·제품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수출 패키지 모델로 발전시킨다.

 

피자·비빔밥 조리로봇 등 수출 패키지 모델을 발굴하고 해외 체험형 홍보행사와 박람회 푸드테크 전용관 운영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식품제조업 스마트공장 구축은 2024년 누적 30곳에서 2026년 187곳으로 대폭 확대된다. 지난 6월 출범한 'K-푸드 스마트제조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우리술·전통식품 등 분야별 AI 대전환도 본격화한다.

 


 

규제개선 신청제 일원화·식품 부산물 업사이클링 샌드박스 확산

네 번째 전략(Pioneer/Platform)은 미래 기술 선도와 규제 혁신이다. 기업들의 규제 애로를 신속히 해결하기 위해 '규제개선 신청제'를 도입, 농식품부로 신청 창구를 일원화한다. 감귤·배 착즙박과 맥주박 등 식품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 플라스틱 대체 소재와 신소재를 개발하는 규제 샌드박스 사례도 확산한다.

 

2027년까지 푸드테크 산업분류 코드체계를 마련하고 산업 실태조사와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표준도 선도할 계획이다.

 

송미령 장관은 "푸드테크는 첨단기술과 융합해 K-푸드의 가치를 높이고 K-브랜드를 완성하는 미래 성장 전략"이라며 "규제에 가로막히지 않고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원스톱 규제 개선과 혁신펀드 조성 등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자 코멘트]

이번 기본계획에서 충남 입장에서 가장 주목할 키워드는 '지역 특화 클러스터'와 '연구지원센터 10곳 확대'다. 충남은 부여·논산의 전통식품, 홍성·예산의 친환경 농축산물, 당진의 쌀가공 산업 등 푸드테크 원료 기반이 풍부한 지역이다. 그러나 현재 언급된 지역 특화 품목에 익산·나주·춘천이 거론될 뿐 충남은 보이지 않는다.

 

연구지원센터 3곳 추가 지정이 어느 지역에 배치되느냐가 충남의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충남도와 농업기술원, 충남도립대·공주대 등 지역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충남형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유치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규제개선 신청제 도입도 충남 식품기업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다. 발효·전통장류 분야의 중소 식품기업들이 오랫동안 규제 문제로 신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만큼, 충남도가 도내 식품기업들을 대상으로 규제 애로 사항을 사전에 수집해 농식품부에 집단 신청하는 방식으로 선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본계획의 첫 단추가 어떻게 꿰어지느냐가 충남 푸드테크 생태계의 10년을 결정할 수 있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