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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누리집 미디어 화면 갈무리 © |
정부가 한·중앙아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기후·에너지·환경 분야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 및 카자흐스탄 정상회담에서 수자원 관리, 청정에너지 전환, 원자력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3건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 투르크메니스탄과 수자원 협력… AI 홍수예보·디지털 트윈 물관리 추진
먼저 기후부는 이날 오전 투르크메니스탄 수자원위원회와 '수자원 관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건조한 기후와 기후변화로 취약해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자원을 더욱 지속가능하게 관리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수도 아시가바트를 관통하는 주요 운하인 카라쿰 운하의 현대화 사업에 한국 물기업의 현지 진출 기회를 넓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양해각서를 토대로 한국이 강점을 보유한 AI 기반 홍수예보 체계,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3차원 물관리 플랫폼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 카자흐스탄과 재생에너지·원자력 협력… 탄소중립·에너지안보 동시 대응
이어 오후에는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와 '재생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전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은 오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양해각서로 풍력·수력·태양광 등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한국의 재생에너지 시스템, 에너지 저장 분야의 기술·산업 역량을 결합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원자력청과도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의 기본 틀을 구축하는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원자력 정책, 인력양성, 연구개발, 방사성 폐기물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라늄을 생산하는 국가인 만큼, 이번 협력이 한국의 원자력 연료 공급망을 강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최근 발생한 네팔 대홍수에서 알 수 있듯 기후변화 대응은 우리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이번 3건의 양해각서 체결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탈탄소 녹색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상호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 코멘트]
이번 3건의 양해각서 가운데 가장 전략적 무게가 실린 것은 카자흐스탄과의 원자력 협력이다. 한국은 원전을 다수 운영하면서도 우라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은 국내 원자력 연료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협약은 '원자력 협력의 기본 틀 구축' 수준으로, 실제 우라늄 공급 계약이나 정광 가공 협력으로 구체화되기까지는 추가적인 후속 협상이 필요한 단계라는 점도 함께 짚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수자원 협력은 카라쿰 운하 현대화라는 구체적 프로젝트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인다. 다만 폐쇄적인 국가 운영 방식으로 알려진 투르크메니스탄의 특성상, 실제 사업 발주와 계약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행정적 지연이나 불투명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국내 물기업들이 실제 진출을 검토할 때는 이런 리스크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카자흐스탄과의 재생에너지 협력 역시 2060년 탄소중립이라는 장기 목표를 전제로 한 만큼, 이번 양해각서가 실제 발전소 건설이나 기술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협약 모두 방향성은 뚜렷하지만, 정상외교의 성과가 실제 계약과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각 분야의 후속 실무 협상이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작성: 미디어코리아 박상찬 기자 mknews114@gmail.com
